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남성이 여성보다 면역 반응 속도가 느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 의과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 니콜 리버만(Nicole Lieberman) 교수와 알렉산더 그레닌저(Alexander Greninger)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RT-PCR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남여 430명의 콧구멍에서 채취한 RNA 조각을 통해 면역 반응 양상을 분석하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비감염자와 비교를 위해 RT-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54명의 RNA 조각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은 남성보다 T세포 생성이 빠르며, 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을 상대적으로 빨리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란 흉선에서 유래하는 림프구로, 세포의 면역에 주된 역할은 세포를 말한다. 면역 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B세포에 정보를 제공해 항체 생성을 돕는다.
T세포 생성이 느린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에 비해 자연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와 또 다른 종류의 면역 체계 세포인 B세포의 활동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T세포 생성이 더 빠른 이유에 관해 “여성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안드로겐 등 남성보다 더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들이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신체 기능 차이뿐 아니라 흡연 등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 회복속도에 부정적인 다른 문제를 동반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원인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연령 별 면역 반응 차이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연구 결과 노인 환자들은 젊은 환자보다 주요 면역 체계의 활성화 빈도가 낮아 T세포와 NK 세포의 활동 결핍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9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