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CD47’ 저해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브비는 최근 중국 상하이 소재 바이오 회사 아이맵(I-Mab)에서 개발 중인 항(抗)-CD47 단일클론 항체 ‘렘조팔리맙(Lemzoparlimab)’에 대한 중국(마카오, 홍콩 포함) 외 지역에서의 독점 사용권리를 1억8000만달러(약 2138억)에 사들이고 1차 임상 결과에 따라 2000만달러(약 238억원)을 더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CD47’은 암세포가 대식세포를 피하게 해 계속 생존할 수 있게 하는 단백질로 ‘CD47’ 저해제는 이 단백질의 발현을 막아 대식세포의 작용을 높여 항암효과를 낸다.
애브비는 “렘조팔리맙은 정상 적혈구와의 결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강력한 항암효과를 나타냈으며, 빈혈증 등 부작용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장점은 현재 개발 중인 경쟁 약물들에게는 찾기 힘든 이 약물만의 중요한 특징이며 우리가 이번 계약에 나선 이유”라고 애브비는 설명했다.
토마스 허드슨(Thomas J. Hudson) 애브비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는 “암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는 시기”라며 “애브비가 CD47 라인업을 추가함으로써 혈액학과 면역학 분야의 글로벌 임상 전략을 보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매그롤리맙(magrolimab)을 만드는 미국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포티세븐(Forty Seven)’을 49억 달러(약 5조8560억원)에 인수하며 CD47 저해제 시장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매그롤리맙은 렘조팔리맙처럼 CD47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치료제로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