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지병 ‘궤양성 대장염’
아베 총리의 지병 ‘궤양성 대장염’
  • 이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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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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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균] 최근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그 중심에는 지병으로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질환으로 총리직까지 물러나야 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기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며,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중증난치 질환이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 반복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아시아권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질환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염증을 특징으로 한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점액이 섞인 혈변이나 설사와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감, 잔변감,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유전,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라별 분포를 살펴보면, 북미와 북유럽에서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요즘은 남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아시아 국가,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궤양성 대장염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는 연구들이 많다. 장에 흡수되는 물질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하지 못해 장을 공격하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제 설탕이나 패스트푸드, 마가린 같은 고당질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궤양성 대장염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져도 규칙적인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장내에 염증이 남아있어 재발하거나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차 치료목표는 장내의 모든 염증 제거다. 따라서 꾸준한 약물 치료와 장내 염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대장 내시경은 50대 이후 대장암 검진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검사로 생각해 젊은 사람들은 필요한 데도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꼭 의사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나이, 성별을 떠나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될 때나 혈변이 보일 때는 주저 없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궤양성 대장염은 중증난치 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환이다. 다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글: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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