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정책에 반대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파업)에 돌입한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6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에 걸쳐 모든 소속 모든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16일 안으로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겠다”고 확인했다.
대전협은 지난 7일 집단휴진에 이어, 지난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서울 여의대로에서 개최한 총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21일부터 시작하는 단체행동은 23일까지 전공의 연차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전공의는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 등 총 5년의 수련과정을 밟는다. 먼저 21일에는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가 업무를 중단하고, 22일에는 3년 레지던트가, 그리고 23일에는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파업에 들어간다. 이로써 23일에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하게 돼 대학병원 진료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대전협 관계자는 “업무복귀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사직서 제출과 전문의 자격시험 거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의 자격시험은 수련과정을 성실히 이행한 전공의에게 주어지는 데, 자격시험을 거부한다는 것은 전문의를 따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문의를 따지 않은 의사를 일반의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업무중단 철회 조건에 대한 질문에 “정부가 지금까지의 독단적 태도를 바꿔, 재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면 3차 단체 행동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며 “정부는 논의에 앞서 결과에 따라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일일확진자(16일 10시 기준)가 300명에 육박해 의료공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강행할 경우 여론이 더욱 악화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지는 것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우회로가 없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재논의 테이블을 하루빨리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