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제약업계 생산능력 확대 경쟁
덩치 커진 제약업계 생산능력 확대 경쟁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건설 … 세계 최대규모

휴온스·동아에스티, 신공장 통해 수출 물량 확보 계획

셀트리온, 3공장 위치 확정 … 해외 아닌 한국 선택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8.12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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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외관(왼쪽), 셀트리온 제1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외관(왼쪽), 셀트리온 제1공장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공장을 신축·증축하며 마치 생산 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듯 하다. 국내 매출은 물론, 해외 수출이 증가해 회사들의 덩치가 커진 데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이 많아지면서 신약의 상용화를 대비한 신공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4공장 건설에 나섰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4공장의 부분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공장 건설에 나선 이유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체 생산이 어려운 해외 기업들의 위탁생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치로는 연평균 16% 이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까지 총 1조7400억원을 들여 4공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측의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4공장은 25만6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3공장이 갖고 있던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 기록을 경신는 셈이다. 

4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CMO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바이오 생산기업에 등극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이 생산량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바이오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시료 물질 생산, 완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super plant)로 설계돼,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공급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휴온스는 지난 5월 충청북도 제천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제천시 제1산업단지 내에 자사의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제2공장은 제1산단 부지 1만8천143㎡에 2024년까지 1만3천2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약 1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온스는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1공장 가동만으로는 공급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제2공장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공장의 생산능력, 건설을 위한 투자 금액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경구제의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인천 송도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동아에스티는 오는 10월 1일 착공에 돌입해 2022년 신공장 건설을 끝낼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3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공장 건설에는 810억원이 투자된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12.54%다.

신공장이 세워질 위치는 동아에스티 관계사인 디엠바이오의 송도 공장 인근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신공장을 통해 고형제의 국내 매출 증가와 해외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오랜 숙고 끝에 제3공장을 인천 송도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착공 시기는 오는 2023년이다.

회사 측이 이미 수년 전부터 제3공장 설립 의지를 밝혀왔으나, 그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 지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셀트리온은 결국 제3공장 설립 부지로 자사가 위치한 송도를 선택했다. 중국 후베이성에도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이는 제4공장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제3공장은 송도에 20만ℓ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송도에 제1공장(10만ℓ)과 제2공장(9만ℓ)을 가동 중이어서 제3공장 설립 후에는 생산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셀트리온은 송도에 위치한 제1공장, 제2공장에 더해 제3공장을 설립해 인천을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인천시와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천시와 셀트리온은 송도 3공장 조속 추진, 바이오·헬스 첨단기술 개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를 포함한 셀트리온 타운 조성 등 송도 글로벌 바이오 허브 구축을 위해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분야 25조원, 케미컬 의약품 분야 5조원, U-헬스케어 분야 10조원 등 총 40조원을 투자해 11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송도 제3공장 설립은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여러 국가에서 의약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에는 절호의 기회로, 많은 회사가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의약품 생산 환경이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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