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가 오는 14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주도로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리는 전국의사 총파업에 동참할 것임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집단 이기주의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형철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1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안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건 줄이건 이런 방식으로 정치권에서 결론을 지어서는 안 될 문제라는 것을 절박하게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단순히 의사집단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으로 알려져 너무나 안타깝다”며 “요구안을 정확하게 보도해달라. 의대 정원에 대한 우리 단체의 입장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정확하다.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주체들이 모두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논의 테이블”이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에 역대 가장 긴 장마까지 겹친 상황에서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업 일주일만에 다시 의협의 파업에 동참할 경우 여론이 더욱 나빠지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설문 조사 결과 95%의 전공의들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 내부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우리의 뜻이 왜곡되지 않고 전달되면 여론도 바뀔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의협과의 입장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각론에서는 입장이 갈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이렇게 정치권의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총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14일 의협 파업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일 ▲의대 정원 확대 철회 ▲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 철회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비대면 진료 정책 중단 ▲의협과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이 요구안을 오는 12일 정오까지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14일 집단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