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시장 판이 흔들린다
종합비타민 시장 판이 흔들린다
전통의 '아로나민' 입지 축소, 2년 연속 매출 감소

'임팩타민' 30% · '비맥스' 2배 이상 매출 성장

제약업계, 비타민 사업 강화 … 선두경쟁 치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7.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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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trient 영양제 의약품 비타민제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종합 비타민제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 '아로나민'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후속 브랜드들의 추격이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여서 주요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선두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의하면, 국내 종합 비타민제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지난해 5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63억원)보다 10.7%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2018년에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그동안 성장세를 지속해온 '아로나민'의 매출액이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로나민의 지난 5년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에는 585억원, 2016년에는 605억원, 2017년에는 679억원을 기록하다가 2018년에는 663억원, 지난해에는 592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로나민'의 매출액이 두 자릿수 감소한 이유는 재고 조정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쟁 품목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2년 연속 '아로나민'의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종합 비타민제 시장에서 소리 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은 어느새 30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형 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팩타민'의 지난해 매출액은 377억원으로, 전년(290억원) 대비 30%나 증가했다. 지난 2016년 200억원을 달성한 뒤 3년 만이다. 

대웅제약이 '임팩타민'의 대중 광고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그 이전에도 '임팩타민'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대중 광고 이후 성장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로나민'과의 매출 격차를 215억원으로 줄였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GC녹십자의 종합 비타민제 '비맥스'의 추격도 매섭다.

'아로나민', '임팩타민'에 이어 매출액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는 '비맥스'는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72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성장이다.

'비맥스'는 2015년 45억원, 2016년 46억원, 2017년 63억원, 2018년 72억원으로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 측이 약국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는 '비맥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TV 등을 통한 대중 광고도 시작해 매출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왕좌가 흔들린다" … 제약업계, 종합 비타민 사업 강화

종합 비타민제 시장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제약업계는 관련 제품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는 추세다.

'임팩타민'으로 재미를 본 대웅제약은 조만간 근육경련 및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마그온'의 후속 제품인 '마그온맥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그온맥스'는 눈 떨림이나 근육경련 등 마그네슘 결핍으로 인한 증상 개선을 위해 마그네슘 함량을 기존 '마그온'보다 높인 제품이다. 비타민B와 코엔자임Q10 등도 보강했다. 

비타민B1은 활성비타민인 벤포티아민을 함유해 생체이용률을 높여 육체피로를 개선해주고, 비타민B12를 추가해 신경통, 근육통 등 통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손과 발이 차갑거나 저린 증상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감마오리자놀, 비타민E도 포함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유한 비타민C 1000mg'의 후속 제품인 '유한 비타민C·D정'을 출시했다.

'유한 비타민C·D정'​은 1정당 비타민C 500mg과 비타민D 500IU가 들어 있다. 정제 크기를 기존 '유한 비타민C 1000mg'의 약 60%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1일 2정 복용으로 비타민C 1000mg과 비타민D 1000IU를 먹을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인 콜마파마는 비타민E의 함량을 높인 항산화 비타민 '바스힐 캡슐'을 출시했다.

'바스힐'은 혈관을 뜻하는 'Vascular'와 치유·치료를 의미하는 'Healing'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다.

'바스힐 캡슐'은 동맥 경화 진행 억제와 치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 공급에 집중한 제품이다. 하루 권장 복용량 기준으로 시중에 출시된 복합 비타민 제품 중 비타민E 함유량이 가장 많다.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C, 셀레늄 및 혈전과 뇌졸중 예방을 돕는 엽산을 더해 혈관 건강과 항산화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동화약품은 현대인의 건강 밸런스를 맞춰주는 비타민 '비라밸'을 출시했다.

비라밸은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같은 사회 트렌드에 맞춰 삶의 균형을 찾아주는 비타민이란 컨셉을 담았다.

비타민B군 10종을 비롯해 비타민C와 D, 미네랄 4종(칼슘·마그네슘·셀레늄·아연), DL-메티오닌(DL-Methionine), 감마오리자놀(γ-oryzanol) 등의 성분을 함유했다. 이 중 메티오닌은 체내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별도 섭취가 필요한 성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속 제품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어서 그동안 종합 비타민 시장을 장악해온 일동제약도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 시장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OTC, 그중에서도 종합 비타민제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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