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틸 수 없다...간호사 노동조건 개선하라”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간호사 노동조건 개선하라”
6일 오전 ‘청와대를 찾아간 간호사들’ 1인 시위 정리 기자회견

“살릴 수 있는 환자 살리고 싶다”

“시급한 것은 비대면 의료가 아니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 서정필
  • 승인 2020.07.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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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병원이 아닌 청와대로 모인 전국의 간호사들은 ▲숙련된 간호사 인력 부족 ▲병원마다 다른 코로나19 세부지침 ▲반복되는 인력 부족 ▲대한 감염병 매뉴얼 교육 ▲공공의료 붕괴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1인 시위에 나섰던 간호사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 다시 모여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이상 우리는 영웅과 천사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지지 않고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다”며 “더는 원망하며 세상을 등지고, 내 나라를 떠나는 간호사가 나오지 않는 사회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장 눈앞에 닥친 2·3차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덕분에 챌린지’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점을 고치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숫자로는 역부족 ... 도와달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3월 대구 파견 근무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김수련 간호사(신촌세브란스병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3월 대구 파견 근무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김수련 간호사(신촌세브란스병원)

지난 3월 한 달 동안 대구 동산병원에 파견돼 코로나19 환자를 돌봤던 김수련 간호사(신촌세브란스병원)는 “대구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 중 대다수가 이미 사직했거나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 이 숫자로는, 또 현재 일하는 간호사들의 경력으로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없다”며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필요한 교육이 계속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숙한 간호사들이 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고, 여러분 모두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인력, 적은 급여, 무시되는 현장 안전, 동료와 환자들로부터의 폭력, 감당 못할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간호사들은 현장을 떠나고 있다”며 “현재 인력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호소했다.

 

“메르스 때와 달라진 것 없어 ... 병상은 많지만 코로나19 치료 병상은 부족”

5년 전 메르스 유행 당시에 비해 공공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꼬집는 최은영 간호사(서울대학교병원)
최은영 간호사(서울대학교병원)는 5년 전 메르스 유행 당시에 비해 공공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최은영 간호사는 5년 전에는 메르스 환자를, 지금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는 “메르스 유행 당시와 지금 뭐가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니 별로 달라진 게 없다”라며 “인구 1000명 당 병상수(12.3개)는 OECD 평균의 2.6배에 달하며 세계 2위 수준을 자랑하지만, 이 중 공공의료의 병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로 OECD 꼴찌”라고 지적했다.

최 간호사는 “CT나 MRI 등 고가 장비 보유율은 높지만 (코로나19 치료에 꼭 필요한)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198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에 움압병상은 43개에 불과해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임시로 설치한 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병상이 많아도 입원할 곳은 부족하고, 장비가 많아도 코로나19를 치료할 장비는 부족하다“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일할 간호사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메르스 이후 간호대 정원은 60%이상 확대됐지만, 의료현장에는 간호사가 없다고 한다. 불규칙한 교대근무, 야간근무, 과중한 업무, 중증환자 부담감, 나아지지 않는 근로조건 때문에 정년퇴직은 상상조차 힘들다 ”며 “젊은 시간 한 때 사명감으로 헌신할 수는 있지만 언제까지고 희생을 강요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당장 입원할 병상이 없는데 무슨 비대면의료?”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이 공공의효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 국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 의료 현실로는 대비가 어렵다”며 “현재 신규 감염자가 하루 50명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살릴 수 있었던 많은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공공병상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정부는 공공병원 확충 계획이 없다. 대전과 광주에 공공병원이 없어 당장 하루가 시급한데도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경제 논리에 막혀 있다”며 “사람 목숨 앞에 경제 논리가 중요한가? 정부와 지자체가 지금 당장 지어야 한다. 지역 의료원에 병상이 없는데 어떤 이유가 더 필요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정부는 원격의료인지 비대면 의료인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당장 입원할 공공의료 병상이 없는데 무슨 비대면 의료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덕분에’라는 말보다 현장 대책 마련해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1인시위에 참여했던 간호사들은 시위 때 들었던 피켓에 “‘덕분에’라는 말보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덕분에 챌린지’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이날 회견을 마무리하며 1인 시위 때 사용한 플래카드에 “‘덕분에’라는 말보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정부가 주도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지금 중요한 것은 ‘덕분에’라는 말보다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대책이라는 취지에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수련 간호사(왼쪽)와 황은영 간호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6일 오전 지난 다섯 번의 1인 시위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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