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에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발견됐다고 30일 저녁(현지시간) CNBC와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18세에서 55세까지의 지원자 45명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4개의 백신 중 하나인 ‘BNT162b1’을 투여했다. 용량에 따라 10㎍·20㎍·30㎍ 등 3개 집단으로 나누어 2회 접종했다.
원래 3회 이상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30㎍를 투여했던 집단에서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 38도 이상의 미열과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해 3회 접종하지 않았다고 바이오엔테크는 설명했다.
이후 28일이 지나자 절반이 넘는 24명에게서 보통 코로나 감염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보다 1.8~2.8배에 달하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중화항체란 항원을 막는 능력은 없고 단지 면역체계에 이를 알려주는 결합항체(binding antibody)와 달리 그 자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일컫는다.
화이자는 “4개 백신 후보 물질 중 첫 1차 실험을 실시한 ‘BNT162b1’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에 모두 고무돼 있다”며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일부 실험 대상자에겐 발열과 약간의 주사 부위 통증 등이 나타났지만 못 견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주가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번 임상실험 결과를 근거로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 3만 명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BNT162b1’를 비롯해 개발 중인 4개 백신 중 가장 유망한 백신을 선택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백신이 미국과 유럽 당국의 판매 승인을 받게 된다면 올해 말까지 최대 1억회분, 내년 말까지는 독일과 미국에서 12억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