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방으로 퇴행성 무릎관절염 완치 시대 열린다”
“주사 한방으로 퇴행성 무릎관절염 완치 시대 열린다”
일본 연구팀, 세계 최초 무릎 연골 유도만능줄기세포 배양 성공

“손상된 연골세포 건강한 조직으로 재생 ··· 인공관절 수술 대체”

전세계 무릎 골관절염 환자 수천만~수억명 추산 ··· 희망의 빛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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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에도가와 병원 가토 쇼지로 박사가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에도가와 병원)
일본 도쿄 에도가와 병원 가토 쇼지로 박사가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에도가와 병원)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노인 환자의 무릎 연골 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iPS)를 배양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에따라 노인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을 연골 주사 한방으로 완치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인 전문 병원인 일본 도쿄 에도가와 병원 가토 쇼지로(Shojiro Katoh) 박사는 최근 ‘무릎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을 앓는 노인 환자의 무릎관절 연골조직에서 iPS를 배양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성과는 무릎 연골조직과 관련된 세계 최초의 iPS를 만들어 낸 것이어서 수천만~수억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건강한 무릎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도만능줄기세포란 역분화줄기세포라고도 부르며 이미 분화가 끝난 인간의 체세포를 다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ES)세포 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지난 2012년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일본 교토대 교수가 처음 개발한 이후 여성의 수정란을 이용하는 복제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현재 줄기세포 연구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을 중심으로 심근세포나 망막세포, 척수세포의 iPS를 배양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무릎 연골 세포 배양은 이번이 처음이다.

OA는 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무릎뼈를 보호해주는 연골(물렁뼈)이 닳아서 없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60대 이상 인구 2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며, 나이가 들면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흔히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불린다.

무릎 관절의 연골은 허벅지와 다리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며 체중을 흡수한다. 운동 중 부상, 외상 또는 마모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통증과 장애가 발생한다. 현재 전 세계 환자 수는 수백 만 명에서 천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는 손상된 연골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무릎관절치환술(Total Knee Arthroplasty, TKA)을 받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 사진
사진은 2018년 환자 송모씨(당시, 78세)가 서울 은평구의 한 정형외과병원에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수술이 필요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TKA 수술 시 지금까지 보통 그대로 버려졌던 손상 조직의 일부에서 연골세포를 분리한 뒤 건강한 연골 조직으로 재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가토 박사는 “앞으로는 TKA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각자 손상된 무릎 조직에서 연골세포를 분리해 낸 뒤 그것을 재배양해 주사하는 방법으로 연골을 재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박사는 그러면서 “우리 기술은 단지 버려졌던 골관절염 부위의 연골을 재생해서 다시 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매일 뵙는 (노인) 환자들에게 스스로 한 연구를 통해 희망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가토 박사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완치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인류의 질병치료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만큼,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당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제19차 일본 재생의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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