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케이캡' 선진국 향한 날갯짓
국산 신약 '케이캡' 선진국 향한 날갯짓
미국 임상1상 승인 획득 … 파머징 시장 넘어 글로벌 공략 '속도전'

HK이노엔, 이미 유럽 판권도 확보 … 선진국 공략 가속화 전망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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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정’
HK이노엔 ‘케이캡정’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HK이노엔이 자사가 개발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테고프라잔)의 미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HK이노엔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파머징 마켓을 '케이캡정'의 주력 공략 대상으로 삼아 왔으나, 처음으로 제약 선진국에 출사표를 내밀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신호탄을 쐈다.

HK이노엔은 최근 미국 FDA로부터 '케이캡정'에 대한 임상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회사 측은 건강한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케이캡정'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캡정'은 2019년 3월 국내에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약효 지속력도 우수하다. 식전·식후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며 야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산 신약 30호이기도 한 이 제품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첫 해인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무려 29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국산 신약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HK이노엔은 지난 2015년 중국 뤄신(Luoxin)사와 약 9529만 달러(한화 약 1072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케이캡'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 제약유통전문 기업인 비메디멕스에 이어 태국의 폰즈 케미컬(Pond's Chemical)과 '케이캡' 10년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카르놋(Laboratorios Carnot)사와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정'을 독점 공급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도 맺었다.

HK이노엔은 파머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케이캡'의 주성분인 '테고프라잔'을 발굴한 라퀄리아와 지난해 말 북미 및 유럽 지역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케이캡'의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라퀄리아는 이미 미국에서 '테고프라잔'의 임상1상을 마쳤으나, HK이노엔은 자체 임상을 새로이 수행하기로 결정하고, FDA에 임상1상 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이 라퀄리아로부터 미국뿐 아니라 유럽 판권도 사들인 만큼, 유럽 임상에 돌입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이른다. 아직은 PPI 제제들이 대세이지만, '케이캡'은 기존 PPI보다 효과는 우수하면서 부작용이 적은 약물로, 국내에서 그 장점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경쟁 약물이 다케다제약의 '다케캡'(국내 제품명 '보신티') 등 극소수에 불과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캡'이 선진국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P-CAB' 계열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어서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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