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극찬한 말라리아약 코로나19 치료에 못 쓴다
트럼프가 극찬한 말라리아약 코로나19 치료에 못 쓴다
FDA, 긴급사용승인 전격 취소

연이어 발표된 부정적 연구 결과 반영

복용 환자 사망 및 심장부정맥 위험 더 높아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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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5일(현지시간) 클로로퀸(chloroquine, CQ)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HCQ)에 대해 내렸던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전격 취소했다.

FDA는 이번 승인 취소의 이유로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이, 우려되는 잠재적 위험을 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말라리아치료제로 개발됐던 두 약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 즉 판도 자체를 바꾸는 약물이라고까지 극찬했던 약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쓰면 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데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트럼프가 실제로 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FDA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실시된 CQ와 HCQ 관련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들이 효과가 없거나 도리어 심각한 부작용을 낸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은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연구에서 CQ와 HCQ의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모두 821명의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HCQ를 5일 복용한 그룹은 위약 투여 그룹과 비교해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집단 가운데 12%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열 또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고 반면 위약을 투여한 집단에선 14%가 이같은 증상을 보였다. 도리어 이상반응은 HCQ 복용 그룹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2일 미국 유타대학 생물공학과 아미트 N. 파텔 박사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만디프 R. 메라 교수 연구팀이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실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9만 6000여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들은 사망 위험과 심장 부정맥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 각각 34%와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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