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를 위한 약물 복용 가이드
임산부를 위한 약물 복용 가이드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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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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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최준식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최준식]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뱃속의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질환의 경과를 악화시켜 태아나 산모에게 더 안 좋은 예후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경우에 약물을 복용해야하는지 알아보자. 

◆임신 14주 이후 약재로 인한 위험 적어 ... 질환에 맞게 처방해야

북미나 우리나라의 자료를 보면 계획임신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약 50%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임신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한 뒤 그로 인한 기형아 출산 우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한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임신을 이유로 약재의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임신 중 복용하는 모든 약재가 태아의 기형발생 위험을 심각하게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태아의 기본적인 기형발생위험률은 약 3~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임신 제 1삼분기 이후에는 태아의 기관이 대부분 형성된 시기로, 약재의 투여가 기형발생위험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기 이후에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 노출됐다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필요한 약물을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감기의 경우 그 자체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고열은 태아의 신경관 손상을 비롯한 기형 발생 및 조산 위험을 높이는 만큼 의사의 처방에 맞춰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열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용량은 하루 4000mg 을 넘지 않아야 한다.  

임신 중 약물 사용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임신 시기나 약물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 나타나는 오심, 구토, 두통, 변비 등의 여러 신체변화는 안전한 약물 사용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는 제2삼분기 이전이라도 약재 복용해야

임신 제2삼분기 이전이라 하더라도 약재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임신부들이다. 정신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및 천식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은 장기간 약재를 복용한 상태이므로, 임의로 약재를 중단 하는 것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더 나쁜 산과적 예후를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전에 약재를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신 중이라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자신에게 맞는 약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성분의 약재이라도 복합제제보다는 단일제제가 임신 중 태아 기형발생위험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만성질환자들이 안전하게 임신 및 출산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계획임신이다. 임신 준비단계부터 전문가와 적극적인 진료 및 상담을 통하여 안전한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하여야 한다. 가령 뇌전증 환자라 하더라도 산전 및 임신 중 약재의 선택 및 지속적인 산전관리를 통해 90% 이상 정상적인 출산이 가능하다.

건강한 모체에서 건강한 태아가 자랄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 임산부라 하더라도 무조건 약재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와의 상담은 안전한 임신 및 출산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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