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비약물치료 병행하면 30% 이상 증상 호전
노인 우울증, 비약물치료 병행하면 30% 이상 증상 호전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 교수·노현웅 임상강사 연구팀

물 치료와 함께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등 병행 시 효과 커

‘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로도 개선효과 확인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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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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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 노현웅 임상강사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할 경우 기존 치료보다 우울증 증상 개선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홍창형 교수·노현웅 임상강사와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팀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인 어르신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12주 동안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다른 한 그룹은 기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던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대상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70세였다.

프로그램 종료 후 두 그룹간 치료효과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 그룹에서 우울증 증상이 30% 이상 감소해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다른 그룹에 비해 약 2배 높은 회복효과를 보였다.

.또 어르신들의 치료전·후 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 시행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 영역의 기능까지도 회복됨을 확인해,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fMRI 영상을 통해 우울증이 심할 때 과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연결성(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이 치료프로그램 수행 후 정상화된 것을 실제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A씨(78세)는 우울증 진단 후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지만, 자녀가 모두 분가하고 홀로 생활하다 보니 식사도 불규칙하고, 가족들과 연락도 뜸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이번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운동과 사회활동이 늘고, 가족들과의 소통도 자주 하게 됐고, 우울증상 정도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실시한 비약물치료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기 ▲우울증에 좋은 지중해식 식단 구성하기 ▲일주일에 1번 이상 지인 만나기 ▲정서관리 방법 익히기 등으로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연구팀은 어르신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동기를 강화함으로써 12주 동안 비약물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논문 주저자 노현웅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약물치료와 함께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비약물치료 즉, 몇가지 실천사항을 통해 노인 우울증이 좋아질 수 있음을 인지검사와 함께 fMRI 검사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서 “고령화 시대 은퇴후 남은 삶이 점차 길어질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이번 연구는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신저자 손상준 교수는 “어르신들에게 비약물치료를 권하면 처음엔 좀 해보시기도 하지만 2~3주 안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이를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도와드림으로써 프로그램 순응도가 매우 높았고, 결과적으로 우울증 관련 뇌 변화의 회복까지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분장애학회 공식학회지 정서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mpact Factor 4.1)에 ‘12주 우울증 비약물치료 프로그램 금메달 사례관리 효과 입증에 관한 연구'(A 12-week multidomain intervention for late-life depression : a community-bas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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