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모범 방역 제약업종에도 훈풍
코로나19 모범 방역 제약업종에도 훈풍
룩셈부르크, 한국 제약사에 '긴급 의약품' 요청
  • 안상준
  • 승인 2020.05.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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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떠오르면서 제약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거의 거래가 없었던 룩셈부르크가 국내 제약업계에 '긴급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인구 63만명의 룩셈부르크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38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와관련 룩셈부르크 정부는 한국의 항생제와 '프로포폴' 성분의 주사제 등을 원해 최근 수출 물꼬가 트였다. 

일동제약은 룩셈부르크에 자사의 감염증 치료제 '싸이신 주사'를 공급했다. 싸이신 주사는 호흡기·위장관·요로·신장·피부의 골관절 감염증, 패혈증, 복막염 등에 사용하는 '시프로플록사신' 성분의 퀴놀론계 항생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룩셈부르크에 의약품을 수출한 경험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룩셈부르크 측에서 치료제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고, 일동제약이 요청에 응하며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말 그대로 긴급 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향후에 또 언제, 어느 정도의 물량이 룩셈부르크로 향할지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룩셈부르크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한 국내외 의약품 공급에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W홀딩스도 자사의 항생제 '제이더블유레보플록사신주'(레보플록사신)를 룩셈부르크에 긴급 수출했다. 호흡기와 부비강염 등에 효과가 있는 퀴놀론계 항생제인 이 제품은 일반 주사제와 달리 레보플록사신이 생리 식염수와 혼합돼 있어 별도의 희석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믹스쳐'(Pre Mixture) 수액이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 상황으로 접어든 이후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항생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룩셈부르크 외에도 항생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동제약 '싸이신 주사', JW홀딩스 '제이더블유레보플록사신주', 대원제약 '프리폴MCT주', 동국제약 '포폴주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동제약 '싸이신 주사', JW홀딩스 '제이더블유레보플록사신주', 대원제약 '프리폴MCT주', 동국제약 '포폴주사'

코로나19 환자의 고통을 경감해 주는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성분의 주사제를 룩셈부르크에 공급한 제약사도 있다.

대원제약은 정맥 마취제 '프리폴MCT주'를 룩셈부르크로 긴급 수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룩셈부르크 보건복지부로부터 프리폴MCT주에 대한 수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승인도 받았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의 초도 물량은 지난 9일 항공편 선적을 개시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추가 물량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최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프로포폴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룩셈부르크 외에도 스웨덴·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로부터도 수출 요청을 받아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도 룩셈부르크에 프로포폴 성분 제품 '포폴주사'를 비상 공급 물량으로 수출한다. 네덜란드·싱가포르·일본 등에도 포폴주사를 비상 공급 물량으로 수출할 예정인 이 회사는 올해 포폴주사 수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룩셈부르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엄청난 위기 상황에 처했다거나 의약품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다 보니 예방 차원에서 한국의 의약품을 공급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 생산에 식약처 허가가 필요한 프로포폴 제품은 국내에서도 취급하는 제약사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번에 룩셈부르크에 프로포폴 등의 긴급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유럽 지역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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