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떨리는 안면경련 확실한 치료법
얼굴 떨리는 안면경련 확실한 치료법
  • 고학철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02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학철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고학철]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실룩샐룩 움직이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실제로 편측 안면경련을 호소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안면이 실룩거리는 증상보다 이 때문에 대인관계가 힘들어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안면경련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미세혈관 감압술’에 대해 알아보자.

 

◆중년부터 환자 증가 ··· 50대 환자 가장 많아

안면경련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에서 7.4명, 여성에서 14.5명이며 주로 40~50대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19년 안면경련(질병코드 G51)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대가 2만308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40대가 뒤를 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괜찮다가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압박하는 혈관이 길어지고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뇌의 위축으로 인해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경되고 지속적인 신경 자극으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의 효과

안면신경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혈관 감압술은 1970년대부터 안면경련 치료의 절대 표준(Golden Standard)으로 정립될 정도로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수술 방법은 귀 뒷부분에 약 7cm 정도 피부를 절개한 후 수술 현미경, 내시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한 후 솜(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껴 넣어 다시 혈관이 안면신경을 자극하는 접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청신경, 안면신경, 소뇌 손상, 청력 저하, 안면마비,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을 집도해야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 내시경 및 현미경 비교
미세혈관 감압술 내시경 및 현미경 비교

◆안면경련 왜 발생할까?

안면경련은 뇌에서 안면의 근육으로 연결된 ‘안면신경’이란 구조물에 비정상적인 신경 흥분이 발생해 얼굴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의 뿌리 부분에 혈관이 압박된 상태에서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신경 자극이 가해져 발생하며, 대부분 단순 혈관 압박 때문에 안면경련이 발생하지만 매우 드물게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뇌종양 등의 발생으로 안면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치료 미루면 이런 일이 

안면경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되어 위 눈꺼풀로 퍼지고 증상이 진행될수록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이 한 쪽으로 올라가 씰룩거리며 일그러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 볼, 입, 턱, 목 주위 등 같은 쪽의 다른 얼굴 근육에까지 증상이 퍼지며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이로 인해 증상을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얼굴 모양도 비대칭으로 변할 수 있다.

 

◆감압술 정확하면 재발해도 3개월 이내 호전

안면 신경이 충분히 감압되었음에도 신경이 압박되던 위치에 따라 일시적인 안면경련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 필자가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56명이 일시적인 안면경련 재발을 경험했다.

하지만, 대부분 3개월 내에 점차적으로 해결되어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에 의해 충분히 신경 감압을 받았으면 재발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압박 위치에 기초해 일시적인 안면경련의 재발을 예상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연구결과를 지난 2017년 국제학술지 ‘World Neurosurg’에 소개했다. 

 

◆약물치료, 일시적 증상 완화 효과

약물치료는 완치가 되는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정신적 불안감 등을 감소 시켜 발작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보통 신경안정제, 혈관확장제, 항콜린 작용 약제, 국소마취제, 항경련제 등이 투여되지만 만족할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약간의 증상 완화 효과는 얻을 수 있으나 온몸의 기력 쇠퇴, 어지럼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대부분 일시적 효과를 보이다 다시 증상이 나타나므로, 완치를 위해서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