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불필요하게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인식 개선 캠페인 준비에 나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대형병원 쏠림방지 캠페인 홍보’를 진행할 협력사 선정에 나섰다. 질병 중증도에 따라 의료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국민인식을 개선,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캠페인은 올해 7월 송출을 목표로 영상광고와 인쇄광고로 나눠 제작할 예정이다. 영상광고는 TV와 극장, 전광판, 유튜브 등에 송출될 예정이며, 인쇄광고는 KTX·지하철 역사를 비롯해 인터넷 배너 등에 게재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건보공단이 이 같은 캠페인을 준비한 이유는 지난 10년간 대형병원이라 일컬어지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의료 이용이 꾸준히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의료기관별 외래일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2008년 4.1%에서 2018년 5.6%로 늘어난 반면, 의원은 2008년 81.3%에서 75.6%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입원일수 점유율 역시 상급종합병원은 2008년 14.9%에서 2018년 16.7%로 증가했지만, 의원은 13.8%에서 7.7%로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심화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낮은 의료비용으로 치료 가능한 환자가 가장 비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중복 진료 및 중복 검사 비용이 소모되는 등 비효율적인 자원 분배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비정상적인 외래기능 확대로 종별 의료기관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해 상급종합병원 외 의료기관의 경영 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지역별 의료자원에 격차가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시간 연장과 치료 지연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자칫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건보공단은 공익캠페인으로 국민인식을 개선해 이 같은 부작용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기존 공익캠페인의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콘셉트로 제작해 핵심 메시지를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캠페인을 통해 질병 중증도에 따라 의료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인식 개선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