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약산업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약가 인하를 유예하고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코로나19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최대 46% 급감해 제약산업에 올해 최소 1조80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 수 감소에 따라 처방 등으로 발생했던 의약품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위축, 고용 감소 등 기업 경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도 지연,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며 임상시험 참여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워지고, 코로나19에 동원되는 의료인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전 세계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원료 수급 불안, 환율 상승이 맞물려 원재료비가 오르고 있는 점도 산업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비가 25% 상승할 경우 약 1조7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재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다수의 원료의약품 공장을 폐쇄했고, 인도에서는 26종 원료의약품 수출을 제한한 상황이다.
이에 협회는 의약품 규제정책을 중단하고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건의문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먼저 협회는 지난 1월 의약품 실거래가 조사로 이미 1000억원 규모의 약가가 인하됐다고 토로했다. 내년 1월까지 의약품 사용량에 따라 약가를 조정하는 사용량 약가 연동제 등으로 2000억원 규모의 약가 인하가 예정돼있어, 총 3000억원 상당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협회 측의 주장이다. 오는 2023년에는 복제약 가격 차등제에 따라 6500억원의 약가가 인하돼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 관계자는 "약가 인하 등 규제 정책 도입을 경제가 회복할 때까지 중단해달라고 건의했다"며 "정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원료 및 필수의약품 생산설비 확충 등에 필요한 R&D 지원, 세제 혜택, 신속심사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