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상위 제약사가 지난해 공격적인 R&D 투자를 지속하며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제약사의 '2019년 연구개발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 총액은 1조2386억원으로 전년(1조1136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역시 11.7%로 2018년(11.5%)보다 0.2%p 늘었다.
'기술집약적 연구개발 투자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특성을 가진 제약산업은 제조업 중에서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일반 제조업의 연구개발비 비율이 매출액의 3~4%인 반면 제약산업은 10% 이상이며, 신약 개발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인 기업의 경우 매출액의 15~20%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기업은 셀트리온이었다. 이 회사는 전년(2890억원) 대비 4.9% 늘어난 303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26.9%)은 지난해 매출액이 대폭 늘어나며 2018년(29.4%)과 비교해 2.5%p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209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1929억원) 대비 8.8% 늘어난 액수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018년(19%)과 비슷한 18.8% 수준을 유지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을 늘렸다. 이 회사는 2018년(1459억원)과 비교해 3.3% 늘어난 150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 역시 11%로 전년(10.9%) 대비 소폭(0.1%p) 늘었다.
2019년 매출액 상위 10개 제약사 연구개발비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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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개발비 |
|
매출액 대비 비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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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
2019 |
증감 |
2018 |
2019 |
증감 |
셀트리온 |
2890 |
3031 |
4.9% |
29.4% |
26.9% |
-2.5%p |
한미약품 |
1929 |
2098 |
8.8% |
19% |
18.8% |
-0.2%p |
GC녹십자 |
1459 |
1507 |
3.3% |
10.9% |
11% |
0.1%p |
대웅제약 |
1231 |
1406 |
14.2% |
13.1% |
14% |
0.9%p |
유한양행 |
1126 |
1382 |
22.7% |
7.4% |
9.3% |
1.9%p |
종근당 |
1153 |
1380 |
19.7% |
12.1% |
12.8% |
0.7%p |
동아에스티 |
768 |
770 |
-1.3% |
13.5% |
12.6% |
-0.9%p |
삼성바이오로직스 |
245 |
485 |
98% |
4.6% |
6.9% |
2.3%p |
제일약품 |
259 |
232 |
-10.4% |
4.1% |
3.5% |
-0.6%p |
광동제약 |
76 |
95 |
25% |
1.1% |
1.3% |
0.2%p |
합계/평균 |
11,136 |
12,386 |
11.2% |
11.5% |
11.7% |
0.2%p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억원> |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의 14%인 1406억원을 R&D에 투자했고, 유한양행은 9.3%인 138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2%와 22.7% 늘어난 액수다. 종근당도 2018년(1153억원)보다 19.7% 늘어난 1380억원을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2.8%로 전년(12.1%) 대비 0.7% 늘었다.
이어 동아에스티(770억원, -1.3%), 삼성바이오로직스(485억원, 98%), 제일약품(232억원, -10.4%) 등이 뒤를 이었다.
광동제약은 95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하며 상위 10대 제약사 중 가장 적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76억원) 대비 25% 늘어난 액수지만, 매출액 대비 1.3%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연결기준)을 넘긴 제약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 미만의 R&D 비용을 투자한 기업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위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지속해서 R&D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가진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