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비껴간 강소기업 ‘신신제약’
코로나19도 비껴간 강소기업 ‘신신제약’
HK이노엔 '컨디션' 약국 독점 유통·판매

美 정부 조달시장 진출 … 글로벌시장 공략

제약업계 패치제 인기 높아지며 몸값 상승

코로나19 초기보다 주가 15% '상승'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4.0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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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 CI(판교)
신신제약 CI(판교)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제약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유독 희소식이 이어지는 제약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79억원으로 1000억원에도 미치지 않는 중소 제약사이지만, 코로나19 위기 국면에도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과 숙취 해소 음료 시장 1위 제품인 '헛개 컨디션'의 약국 독점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헛개 컨디션'은 지난해까지 양사가 공동 유통 및 판매를 진행했으나 올해부터 신신제약이 도맡아 진행하는 계약이다. 신신제약이 보유한 약국 유통망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신신제약은 현재 약 9000개의 약국 직거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소매 영업사원만 70명에 육박하고, 도매 영업사원까지 합치면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299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이 때문에 신신제약에 자사 제품 약국 판매를 맡기려는 제약사들의 러브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라이온코리아와 약국 유통을 활용한 코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이니스트바이오의 첫 OTC 제품 '라라올라액'의 판매를 맡아 약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미야리산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미야리산'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최근 ‘미연방 정부 보훈부(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와 전자상거래 계약(VA Schedule)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포문도 열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신신제약은 '신신파스 아렉스'를 비롯해 외용 소염·진통제 8개 제품 등을 600여개 미연방 보훈부(VA) 병원시설 및 미국조달청(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 전자상거래 쇼핑몰 'GSA Advantage'에 등록, 향후 5년(2020~2025년)간 미국 국방부를 포함한 모든 연방기관에 전자상거래를 통해 신신제약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미국 연방 공공 조달시장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한다.

신신제약은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카이스트(KAIST) 공공조달 연구센터와 손을 잡고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미국 FDA 사전 승인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업 준비 조건과 입찰제안서 준비 단계·검증을 거쳐 자사의 미국 현지법인인 'TRINET INDUSTRIES'를 주계약자로 전자상거래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는 “이번 성과를 통해 신신제약의 기업 건전성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작년 세종 신공장을 준공해 글로벌 스탠다드(cGMP, EU-GMP) 수준 생산설비와 시스템을 갖췄고 이를 통해 해외수출 증대는 물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신제약 이병기 대표
신신제약 이병기 대표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진료과와 관계없이 패치 제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패치제가 주력 사업인 신신제약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패치제는 복용량이 많고 제제 안정성이 낮은 경구제형과 달리 한 번의 부착으로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붙이는 형태여서 위에 부담이 적고 방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진통소염제와 금연치료 분야에서 출시됐으나, 최근에는 다른 치료 분야로 개발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치매패치 치료제 'SID710'(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의 시판을 승인받았으며, 셀트리온 역시 아이큐어와 함께 치매 치료 패치제를 개발 중이다. 보령제약은 라파스와 '도네페질 마이크로니들 경피 패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도네페질 패치와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2016년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치매완화 패치제 '신신리바스티그민패취'를 출시하며 전문의약품 패치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신신제약도 패치제 개발 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요실금 패치제 개발에 돌입했으며,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수면유도 패치는 올해 전임상을 시작해 상업화 임상 승인까지 받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천식, 전립선비대, 발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ETC 패치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제약사가 코로나19로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신제약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보다 주가가 올랐다"며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신신제약의 주가는 8260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등장한 지난 1월 20일(7160원)보다 15%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해 김한기·이병기 2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김한기 대표는 이영수 회장의 사위이며, 이병기 대표는 이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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