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전 세계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일선 의료종사자들이 사용해야할 마스크마저 부족해 치료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지역 병원 의료진이 사용할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대학은 미주리주 소재 미주리 과학기술대학교이다.
이 대학은 주말인 지난 21일부터 지역내 의료진들이 사용할 의료용 마스크 생산에 들어갔다.
사연은 이렇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은 언제 지역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 미주리 랄라 지역에 위치한 종합병원인 ‘펠프스 헬스(Phelps Health) 메디컬 센터’의 외과 책임자인 케이시 버튼(Casey Burton) 교수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지난 주 미주리 과학기술대학교 모하메 디해가니(Mohammad Dehhagani) 총장에게 보유한 3D프린터로 마스크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펠프스 헬스 메디컬 센터’는 아직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디해가니 총장은 흔쾌히 허락하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그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화답한 것은 쿠머 학생디자인센터 직원과 학생이었다. 이 디자인센터의 센터장인 크리스 램지(Chris Ramsay) 박사는 센터 내에 학교 안의 3D 프린터를 모아 24시간 계속해서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지난 21일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개강이 미뤄져 3월 내내 한산했던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의 한 공간은 순식간에 3D 프린터들이 내는 굉음으로 채워졌다. 원래 로켓, 태양열 자동차, 화성 탐사선 등의 시제품을 만들던 이 기계들은 쉴 새 없이 마스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만든 또 하나의 처음 보는 광경이다.
모하메 디해가니 총장은 “처음 맞이하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대학이 이렇게 지역사회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펠프스 헬스(Phelps Health) 메디컬 센터’ 외과 전문의인 브라이언 크리테(Brian Kriete) 박사는 “시제품에 대한 성능을 자체 시험한 결과 기대 이상으로 탁월했다”라며 “이것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다른 나라들에게도 탁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부탁에 호응해 준 미주리 과학기술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