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제약업계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점찍었다.
벤처 투자의 한 형태인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자를 발굴·투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전 창업 교육과 전문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민간 전문 기업'을 뜻한다.
단순히 금전적 지원만 하는 '엔젤 투자'와 달리 후속 투자·투자처 발굴·인재 육성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투자에 따른 지분 확보 등을 통해 향후 투자금 회수·기술 제휴 등이 가능하다.
# 대웅제약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액셀러레이터 활동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결의했다. 벤처 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 경영·기술 컨설팅업 등의 신규 사업을 추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2020년 경영 방침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신약 개발'을 제시한 바 있다. 액셀러레이터 사업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깊은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고 다양한 형태의 전문가 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창업자 단독으로는 효율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각종 애로사항을 창업자와 공유하며 객관적이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성장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추진해 동반성장 하는 것이 액셀러레이터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창업자 발굴 및 투자뿐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 및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벤처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마곡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바이오 특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덧붙였다.
# 휴온스도 '투자 및 창업 인큐베이팅'(액셀러레이터)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이미 내부에 오픈 이노베이션실을 두고 다양한 기업에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는 휴온스는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사업 다각화 전략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액셀러레이터는 휴온스가 지속해서 추구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 및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라며 "아직 액셀러레이터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가 액셀러레이터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등에 도움이 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픈 이노베이션이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인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자를 선별해 실전 창업 교육과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로, 향후 이를 시행하는 제약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