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제학술대회 차질 ··· 제약업계 '비상'
'코로나19'로 국제학술대회 차질 ··· 제약업계 '비상'
  • 안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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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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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가 국제 학술대회마저 집어삼켰다.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연기되는 등 올해 계획된 다수의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국제 학술대회를 기술 수출의 통로로 활용했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AACR 이사회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종합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다음 달 24~29일로 예정됐던 연례회의를 연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측은 "연례회의 참석자와 지역 사회의 건강 등은 AACR의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의 미국 입국 제한 시행 등은 연례회의 참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AACR은 매년 80여개 국가에서 500여개 기업, 2만4000여 명이 참가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회다. 매년 7000개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홍보할 중요한 무대로 꼽힌다.

올해도 종근당, 유한양행, 제넥신, 오스코텍, 엔지켐생명과학 등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연구자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DNA 백신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임상 1/2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제넥신은 결과 발표가 가장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혔다.

오스코텍은 PDX 동물모델을 활용한 'AXL 저해제'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AXL 저해제는 올해 연말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물질로, 전임상 결과를 통해 AXL 저해제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제넥신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AACR 일정 변경으로 인해 GX-188E의 임상 결과를 오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 또는 11월 미국면역암학회(SITC)에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만약 9월과 11월 전에 연기된 AACR이 개최될 경우 기존 방침대로 AACR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일단 연기된 AACR이 언제 개최되는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다른 학회를 통해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보다 AACR이 개최되는 시점에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을 선언하며 올해 예정된 나머지 학회의 일정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각종 학회를 통해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각 기업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미국노인정신의학회(AAGP), 미국피부과학회(AAD), 미국내분비학회(ENDO) 등은 이미 이번 달 개최 예정이었던 연례 학술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미국심장학회(ACC)는 이달 말로 예정된 학술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오는 5월29일~6월2일 개최 예정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와 6월8~11일 열리는 'BIO USA' 등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학회에서의 발표가 연기됐다고 해서 기업이 도출해 놓은 데이터나 임상 결과가 소실된 것은 아닌 만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향후 각 기업이 임상 결과를 자체적으로 발표하거나 하반기 개최되는 학회에서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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