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전공의들 “마스크, 방호복 부족하다”
코로나19 최전선 전공의들 “마스크, 방호복 부족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 13일 의료현장 보호구 부족 실태 공개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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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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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부족해 마스크마다 재사용을 위해 자기 것임을 표시한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일선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전공의들이 방호복과 마스크 부족의 현실을 토로했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2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료진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마스크, 방호복 등 보호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하루 소비량이 200벌인데 300벌을 공급하고 있다. 방호복이 부족하다면 의료진들이 움직일 수 있겠는가”라고 한 발언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3일 마스크와 방호복 등 보호구가 부족한 코로나19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경기도 소재 수련병원 A 전공의는 “CPR을 하면서 환자진료를 위해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있는데 고글이 들어있지 않았다”며 “환자를 눈앞에 두고 새로운 보호구를 착용할 시간이 없어 불완전한 상태로 진료했다”고 밝혔다.

덧신이 부족해 비닐과 헤어캡을 씌운 모습

A씨의 동료 전공의는 “덧신과 고글, N95마스크도 없는 방호복을 마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 전공의는 “현장에 몇 번 와봤다고 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공급했다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공급된 것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라며 “현재 각 부서가 매일 방어복과 마스크의 재고를 걱정하고 EMR 첫 화면이 실시간 마스크 재고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에 긴급 파견된 의료진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역 대학병원에서 감염환자 주치의를 맡고 있는 B씨는 “보호구 중에 덧신이 없어서 비닐로 발을 감고, 헤어캡을 씌워서 다니고 있다”며 “일회용 고글도 부족해 사용 후 닦아서 재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한 병원에서는 마스크 재사용을 위해 ‘마스크 걸이’를 만들어 두기도 하며 심지어 마스크 지급이 전혀 되지 않는 병원도 있다.

서울 내 대학병원 C 전공의는 “덴탈 마스크도 부족해 전공의든 간호사든 밖에서 사와야 한다”라며며 “특히 전공의는 병동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환자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덴탈 마스크조차 이런 대형병원에서도 공급이 불안정하니 참담하다”고 전했다.

재사용을 위해 수술실 입구에 마스크 걸이를 만들어 놓은 모습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얼마 전부터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생겨, 대전협은 의사협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모은 성금을 지원 받아 전공의들을 위해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었다"라며 "재고 비축을 위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우리 의료진은 힘이 빠진다. 병원 의료진이 안전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해지고, 대한민국이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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