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지난 1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백신 개발 기업 ‘노바백스(Novavax)’의 주가가 전일에 비해 10.51%나 올랐다. 이때는 중국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공개한 직후로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주가 상승이었다.
그로부터 꼭 한 달 후 노바백스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노바백스는 26일 “자체 단백질 재조합 나노기술 플랫폼을 이용해 ‘SARS-CoV-2’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의 단백질 파생 항원을 만드는 방법으로 복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 동물 실험 단계에서 이 물질들의 효과를 관찰하고 있고 늦봄 즈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노바백스는 또 “우리가 개발한 백신은 역시 우리가 보유한 사포닌 기반의 항원보강제 ‘매트릭스 M’을 사용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위치한 수용체로 폐세포 표면에 위치한 단백질인 ACE2 수용체와 결합해 감염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항원보강제 기술이란 면역 반응을 강화하기 위해 백신에 사용되는 기술로 백신만 사용했을 때보다 감염에 더 강하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게 한다.
노바백스가 특히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지난 몇 년 간 이 회사가 보여준 탁월한 성과 때문이다.노바백스는 이미 이번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 즉 바이러스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는 항체를 개발해 숙주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게 하는 원리로 에볼라와 메르스 치료에서 효과를 증명했다.
또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신생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대한 백신인 레스백스(ResVax)와 4세대 인플루엔자를 치료한 나노입자 백신인 ‘나노플루(NanoFlu)’도 3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스탠리 어크(Stanley C. Erck) 노바백스 대표는 “메르스(MERS)와 사스(SARS)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들과 함께 일했던 우리의 경험은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고 백신을 만들기 위한 예비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어크 대표는 또 “우리는 최적의 후보물질을 확인하고 임상실험을 위해 생산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 인간 대상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