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최초 경고 중국의사(우한 영웅) 사망
신종코로나 최초 경고 중국의사(우한 영웅) 사망
12월 말 “사스와 비슷한 전염병 발생” 알려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공안당국 조사 후 환자 진료

지난 1일 감염 확진 판정 후 6일만에 사망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2.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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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새벽 사망한 중국 우한의 안과의사 리웬량 씨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중국 의사가 결국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중국 국영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판 피플스 데일리(People's Daily, China‏)는 우한에서 일하고 있는 34세의 안과 의사인 리웬량 씨가 현지 시간 금요일 오전 2시 58분(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리웬량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의과대학 동기들이 있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7명의 환자가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당시 그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은 채 이 메시지가 다른 SNS 등에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당시 리웬량 씨는 자체 판단으로 7명의 환자를 격리시키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지난달 3일 리웬량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사회 불안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약 1시간 동안의 조사 뒤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하고 다시는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

공안은 당시 신종 코로나 발생을 한낱 유언비어로 규정했지만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30일 발생 사실을 의료기관에 알리고 다음날인 31일에는 긴급대책회의까지 열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발병 사실을 통보했다.

당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들을 치료하던 리웬량은 기침과 발열 증상이 심해져 지난달 12일 입원했으며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급속히 악화된 끝에 결국 사망했다.

한편 리 박사는 지난달 녹내장 환자를 치료한 뒤 폐렴 증상을 보여 입원했고 지난 1일 웨이보에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수천 개의 코멘트와 글을 올리며 리 박사의 쾌유를 빌었고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송했으나 급작스럽게 찾아온 악마를 막지는 못했다. 

한 네티즌은 “리 박사는 신종 코로나가 병상에서도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올렸다”며 “빨리 회복되기를 바랐으나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그는 중국의 영웅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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