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에 직격탄
[잠망경]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에 직격탄
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립 차질 불가피

업무협약식 이틀 만에 우한시 출입 원천 봉쇄

바이러스 대유행 ··· 4월 예정 기공식 연기설 솔솔

셀트리온 "후베이성 정부와 협의 ··· 상황 지켜볼 것"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2.0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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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인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우한폐렴) 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후베이성 우한(Wuhan)시에 중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달 20일 셀트리온그룹 및 후베이성 정부, 우한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우한 폐렴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오는 4월로 예정됐던 공장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마궈창 중국 후베이성 위원회 부서기 겸 우한시 위원회 서기가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마궈창 중국 후베이성 위원회 부서기 겸 우한시 위원회 서기가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정진 "세계 2위 시장 中 공략 본격화" 선언 

셀트리온이 우한에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은 지난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처음 전해졌다.

메인 트랙 발표에 나선 서정진 회장은 "전 세계 2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우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한은 전 세계 300여 개의 제약·바이오 R&D 센터 및 기업이 자리해 중국 바이오산업의 전진 기지로 급부상 중인 도시다. 우한은 무엇보다 후베이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플랫폼 등이 잘 구축돼 있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후베이성 및 우한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약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뿐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CMO(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 설비까지 갖춘다는 계획이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형국 … 협약식 사흘만에 우한 봉쇄

그런데 업무 협약식이 진행되고 불과 사흘만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시를 긴급 봉쇄했고, 도시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올해 4월경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려고 했던 셀트리온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무엇보다 현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대유행에서도 보았듯이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사태가 종결되기까지 최대 1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셀트리온의 우한 공장 설립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던 기우성 부회장 등 셀트리온 임직원은 현지에 발이 묶이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귀국 후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채 '재택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던 기우성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직원은 2주가량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라며 "체온 등을 체크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4월로 예정된 기공식 일정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인 만큼 후베이성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최근 우한(Wuhan)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여느 기업보다 애타게 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 양상을 보임에 따라 마스크 등 방역물품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우한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이번 긴급 구호물품 지원을 결정했다"며 "그룹이 중국 우한시와 손잡고 현지에서 큰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현재의 비상 상황이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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