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사태 설 이전 해결 무산
영남대의료원 사태 설 이전 해결 무산
해고자 박문진씨, 설연휴 당일 209일째 고공 농성 중

나순자 노조위원장 등 단식투쟁 이어가며 해결 촉구

“영남학원 한재숙 이사장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라”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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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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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보건의료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지부장(왼쪽), 이길우 민주노동 대구지역본부장(오른쪽) 등이 영남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민족 최대 명절인 경자년 새해 설날을 맞았지만, 고향은커녕, 가족 곁에도 가지 못하는 서러운 노동자들이 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사태의 해결 등을 촉구하며 장기간 고공농성과 단식농성 투쟁 등으로 맞서고 있는 보건의료노동자와 정당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이다.  

대구 영남대의료원 해고자인 박문진씨가 설날인 25일로 209일째 70M 고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영남대의료원 김진경 지부장, 대구지역의 노조·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올해 설 연휴도 쉬지 못한채 영남대의료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나순자 위원장은 1월 9일,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은 1월 13일,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1월 16일부터 각각 단식에 돌입했다. 이어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1월 17일,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는 1월 20일부터 단식에 동참했다. 

이밖에 대구지역 노조대표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1월 13일부터 매일같이 릴레이 동조 단식단으로 합류했다.

영남대의료원 사태는 ‘설 전에 사태 해결에 나서라’는 노동계 및 지역사회의 단식투쟁, 그리고 언론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고, 노사는 지난 17일부터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이후 21일 나순자 위원장과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이 면담을 통해 해고자 복직과 정상적이고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확립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을 같이했고, 23일 재차 면담을 통해 해고자 복직과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위한 주요사항에 대부분 합의했다. 남은 쟁점은 실무교섭에서 조율하여 최종 잠정합의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대구지역의 노조·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단식농성을 벌이며 영남대의료원 재단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하지만, 이후 실무교섭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양측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영남대 사태의 설 이전 해결은 수포로 돌아갔다.

보건의료노조측은 "정상적인 노사관계에서 가장 존중되어야 할 노사 대표자간 합의가 철저히 무시되고 번복되는 영남대의료원 교섭상황에 비추어볼때 의료원 내부에서 대표자간의 정상적인 교섭을 통해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거듭 확인되었다"며 "이제 해결방안은 단 하나 뿐이다. 영남대의료원을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학교법인 영남학원 한재숙 재단이사장이 직접 영남대의료원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대구지역의 노조·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단식농성을 벌이며 영남대의료원 재단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노조는 1월 26일 12시 2호선 대구은행역 출구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설 연휴 직후부터 영남학원 한재숙 재단 이사장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오는 2월 3일 중앙집행위원회와 2월 12일-13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영남대의료원 문제해결을 위한 7만2000명 전 조합원의 투쟁을 결의하고 2월 17일 100만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영남대의료원 투쟁승리를 위한 전체 노동운동 연대투쟁을 2020 핵심 투쟁사업으로 결의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런 투쟁을 통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계와의 노사관계에서 이제 더 이상 노조파괴와 노조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은 영원히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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