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던 ‘악성중피종(malignant mesothelioma)’에 효과적인 ’2제 요법‘이 스페인에서 개발됐다.
스페인 국립 암연구센터(Spanish National Cancer Research Centre, CNIO) 연구팀은 최근 쥐 대상 실험을 통해 악성중피종이 확산될 때,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계열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만들어져 세포 신호 전달체계 중 하나인 MEK/ERK 및 PI3K 경로가 확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이 체계를 억제하는 MEK와 PI3Kbeta 억제제를 쥐에 투여했고 악성중피종 세포의 증식과 침습 능력이 투여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악성중피종은 흉부 외벽에 붙어있는 흉막이나 복부를 둘러싼 복막 또는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표면을 덮는 중피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대부분 석면에 노출돼 발생하며, 석면에 노출된 뒤 10년에서 20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발병되면 종양의 확산속도가 빨라 1~2년 안에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난치성 종양이다.
짧은 시간 아주 낮은 농도의 석면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 연구를 통해서는 종양의 확산 매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힘들었다.
연구진은 “현재 MEK 억제제인 셀루메티닙(Selumetinib)과 PI3Kbeta를 억제하는 AZD8186 병용요법이 실제 악성중피종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파코 리얼(Paco Real) 스페인 국립 암연구센터 연구원은 “악성중피종은 지금까지 연구 사례도 많지 않았고, 예후가 좋지 않으며, 표적 치료법도 없는 암이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암에 쓰였던 두 약물의 결합을 통해 악성중피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았고 가능한 한 빨리 임상실험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