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아프리카 진출 '순풍'
삼성 바이오시밀러 아프리카 진출 '순풍'
"르완다 정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상 진행 중"

"오리지널 '허셉틴' 대신 '온트루잔트' 도입 추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1.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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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
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트라스트주맙)가 아프리가 지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미디어 그룹인 '네이션 메디아 그룹'(NATION MEDIA GROUP)의 지역 언론사 '르완다 투데이'(RWANDA TODAY)는 르완다 정부가 '온트루잔트'를 도입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유사한 르완다생물의학센터(RBC, Rwanda Biomedical Centre)는 당초 오리지널 제품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의 가격을 인하해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온트루잔트'가 WHO PQ 인증을 받자 상대적으로 값이 더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들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WHO PQ 인증은 WHO가 국제기구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제품의 안전성·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지난 2018년부터 인증 범위를 바이오시밀러로 넓혔으며, 지난해 '온트루잔트' 가장 먼저 PQ 인증을 획득했다.

PQ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프리카 및 필리핀, 태국, 우크라이나 등 41개국에서 판매 허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된다.

르완다생물의학센터의 암 치료 부서 책임자 프랑수아 윈킨디(Francois Uwinkindi) 박사는 "트라스트주맙은 초기 유방암 환자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더 진행된 유방암에 효과를 보인 사례도 있다"며 "그러나, 현재 사용 가능한 오리지널 제품은 너무 비싸서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한 환자들도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영보험뿐 아니라 한국의 건강보험과 유사한 '상호 건강보험'(Mutuelle de Sante)에 가입한 환자들 또한 오리지널인 '허셉틴'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윈킨디 박사의 설명이다.

윈킨디 박사는 "(르완다가) WHO PQ 인증을 받은 '온트루잔트'를 확보하게 되면 국내 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온트루잔트' 역시 '상호 건강보험'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따른 비용 절감은 유방암 치료 접근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업계는 르완다 정부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상에 성공할 경우 '온트루잔트'의 판매가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는 르완다처럼 소득 수준이 매우 낮아 값비싼 오리지널 제품을 쓰는 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210만명 중 63만명이 암을 늦게 발견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WHO는 이러한 환자가 2040년 31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의 증가율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 조달 시장에 공급되는 품목은 예방접종 백신이나 항생제 등 상대적으로 값 싼 품목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항암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저소득 국가들에 '온트루잔트'의 PQ 인증 소식은 단비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 조달 시장에 진입하는 첫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도 '온트루잔트'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Q 인증 한 달 만에 '러브콜'이 들어온 것을 고려하면 '온트루잔트'의 국제 조달시장 공급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온트루잔트'는 스위스 로슈가 판매하는 항체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11월 WHO에서 진행하는 PQ 인증에 참여해 13개월 만에 '온트루잔트'의 PQ 인증을 따냈다.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승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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