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는 왜 종근당을 견제 하나?
한국인삼공사는 왜 종근당을 견제 하나?
'아이커' 對 '아이키커' 건기식 상표권 분쟁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19.12.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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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건강 건강기능식품 '아이커'
종근당건강 건강기능식품 '아이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종근당이 시장의 터줏대감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심판원은 최근 한국인삼공사가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의 '아이커'(키성장 영양제) 상표권 3종에 대해 제기한 무효 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내렸다.

종근당건강은 '아이커'와 관련해 지정상품이 다른 총 4개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이 중 3개 상표권(등록번호 4013206040000, 4013206060000, 4013206050000)의 지정상품은 홍삼이나 황기추출물 등 한약재와 다수 곡물 및 오메가3 등을 주요 영양성분으로 하는 건강식품과 식품이다. 

한국인삼공사는 이들 3개 상표권에 무효심판을 청구해 자사에 유리한 심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종근당건강이 '아이커'와 관련해 보유한 나머지 1개 상표권(등록번호 4006038740000)은 '유장-우유에서 배양 및 추출한 유산균·유청칼슘·비타민·미네랄·DHA를 성분으로 하는 건강보조식품·발효유·우유·연유·식용어유·식용 콩기름'이 지정상품이다.

한국인삼공사는 이 상표권의 지정상품이 '아이커'의 주성분(황기추출물 등 복합물)과는 거리가 먼 데다 자사의 제품들과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상표권 무효심판 대상에서 뺀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건강은 아직 항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는 '아이커'가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종근당건강의 항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종근당건강 측에 구체적인 항소 계획을 물어봤으나, 회사 측은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인삼공사 상표권 분쟁 왜?
'아이키커·아이패스' 등과 유사
시장 잠식 우려한 듯

아직 심결문이 공개되지 않아 한국인삼공사 측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 회사 대표 건강식품 브랜드인 정관장의 제품군을 살펴보면 한국인삼공사가 종근당건강의 '아이커'를 견제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3800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을 정관장이 올렸다. 정관장은 홍삼 제품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일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공략이 한창이다.

특히 정관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제품으로 '흥이장군', '아이패스', '아이키커' 등 3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아이패스'와 '아이키커'는 종근당건강의 '아이커'와 명칭이 유사한 데다 '아이키커'의 경우 '먹으면 아이들의 키가 커진다'는 뉘앙스의 네이밍으로 '아이커'와 컨셉도 겹친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건강이 정관장 제품들의 주성분인 홍삼까지 '아이커'의 지정상품에 포함시켜 상표권을 등록하자, 한국인삼공사가 법적 분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패스'와 '아이키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아이패스'는 2017년 450억원을 기록했고, '아이키커'는 2016년 200억원을 돌파했다.

종근당건강의 '아이커'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제품이다. 주성분인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성장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으나,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이 대박을 터뜨면서 함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품 리뉴얼 이후에는 3개월 만에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서며 기존 터줏대감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삼공사와 종근당건강의 시장 경쟁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모양새"라며 "종근당건강은 '아이커'를 키우기 위해 현재 TV 광고와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만약 종근당건강이 항소할 경우, 치열한 법정 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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