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한다. 후보 물질은 미국 바이오기업으로부터 도입했다.
한미약품은 3일 미국 바이오기업 RAPT Therapeutics(이하 랩트)와 임상 개발 단계 면역항암제 'FLX475'에 대한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랩트에 초기 계약금 400만달러(47억6000만원)와 향후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5400만달러(642억6000만원)를 지급하며 상용화에 따른 이익을 분배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약품은 랩트와 협력해 'FLX475'를 개발하고, 향후 상용화 시 한국과 중국(대만·홍콩 포함)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FLX475'는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활성화하는 세계 최초 CCR4(C-C motif chemokine receptor 4) 경구용 면역항암제다. 랩트는 현재 고형암 대상 글로벌 임상 1/2상 단일 요법 및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 병용 요법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 2상의 일부 결과는 2020년 상반기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과 중국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FLX475'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FLX475' 임상 개발을 진행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FLX475'는'charged tumor '에 해당하는 위암,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두경부암 등을 타깃으로 한다"며 "한국은 특히 전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만큼 치료제가 절실한 환자들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웡(Brian Wong) 랩트 CEO는 "한미약품과 계약을 통해 아시아 시장 및 'charged tumor' 환자가 많은 지역에의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R&D 능력과 임상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탄탄한 네트워크와 실행력, 효율성을 갖춘 한미약품은 'FLX475' 공동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은 "한미약품은 혁신적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의 개발과 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FLX475'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규 항암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랩트는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나스닥 상장(NASDAQ:RAPT))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텍이다. 현재 다수의 경구용 면역항암제 및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미디어인 피어스바이오텍이 매년 전세계 유망 바이오기업 15곳을 선별해 발표하는 'Fierce15'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