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용 원격판독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 대표가 세심하지 못한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버즈폴 정재훈 대표는 25일 자사가 개발한 뇌졸중 위험도를 스크리닝(검사)하는 인공지능 원격판독 시스템이 임상적용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나라 의료용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훈 대표는 “경쟁력을 키워야 할 한국의 4차 산업이 뿌리도 내리기 전에 미니게임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정의하는 유니콘 기업의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까닭은 의료용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양질의 빅데이터가 있을 때 딥러닝 개발자가 이에 맞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술특례 상장사란 이름 하나 때문에 투자금이 집중적으로 모여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 딥러닝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빅데이터에 맞는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한 논문과 특허를 발표하고 있다. 이것은 정 대표가 주장하는 기술 회사의 자연스러운 기업 활동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기업으로서 당연한 활동이 기술특례상장으로 포장되는 등 거품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유니콘 기업은 일부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를 하고 기술특례상장을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과 서비스 모델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가가 가장 중요한 항목이며,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해당사자들끼리 국민 세금인 모태펀드로 투자를 몰아주고 그들끼리 서로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실소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정 대표는 꼬집었다.
그는 “만약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서도 4~5년이 지난 현재에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차치하고서라도 한국에서 정의하는 유니콘 기업의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정부가 이런 행태들을 수수방관한다면 성실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대다수 벤처기업인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공정한 기회를 이야기하는 정부에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정 대표는 “이 같은 행태가 계속된다면 자칫 무리한 제2의 벤처 거품에 휩쓸릴 수 있다”며 “보다 차근차근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짐으로써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