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장애 치료길 열리나?
안면인식장애 치료길 열리나?
뇌졸중 후 안면인식장애 증상 보인 44명 환자 뇌 MRI 분석

뇌 특정 영역 아닌 신호 전달체계가 문제

“경두개자기자극법이나 신경피드백술 효과 기대”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19.11.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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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안면인식장애(prosopagnosia)’가 뇌 특정 부위가 손상돼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영역 간 신호전달체계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외부적인 자극을 가해 체계를 정상화하면 장애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알렉산더 코헨(Alexander Cohen)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stroke) 후 안면인식장애 증상을 보인 이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코헨 교수는 뇌졸중 후 안면인식장애 증상을 주제로 한 논문 검색을 통해 19개 논문에서 뇌 MRI 영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44명을 확인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안면인식장애를 보이지 않는 이들과 달리 어떤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분석했다.

기존 연구를 통해 뇌에서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하는 부분은 우뇌의 방추형 얼굴 영역(Fusiform Face Area, FFA)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따라서 안면인식장애를 보이는 이들이라면 모두 이 영역에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연구팀 분석 결과 44명 중 29명만이 FFA 영역이 손상됐고 나머지 15명은 그렇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특정 부위의 손상이 아닌 특정한 뇌 신호 전달체계의 문제로 안면인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검증을 위해 MRI 이미지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통해 뇌 네트워크의 대규모 지도를 만들고 서로 다른 뇌 영역 간의 관계를 도식화했고, 44명 모두 손상된 뇌 영역과 왼쪽 전두피질 중 시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의 신호 전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코헨 교수는 “대상 환자 모두가 병변 위치에서의 뇌 활동이 활성화되면 전두피질 영역 활동이 감소했으며, 반대로 전두피질 영역 활동이 많아지면 병변 영역이 잠잠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코헨 교수는 “자기에너지를 이용해 뇌 내의 신경세포를 비침습적으로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나 목표하는 뇌파상태를 정한 뒤 이에 도달하도록 조절하는 신경피드백(neurofeedback)술을 이용해 전달체계의 복원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의 국제적 학술지 ‘브레인(Brai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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