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對 종근당 '숙명적 대결 구도'
대웅제약 對 종근당 '숙명적 대결 구도'
'콩코르' VS '딜라트렌' … '넥시움' VS '케이캡'

수년간 이어져 온 라이벌 구도 언제까지?

'자누비아·글리아티린' 등 갈등 빚기도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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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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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되고 있는 대웅제약과 종근당. 매출 규모가 비슷한 데다 겹치는 품목들이 많아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부터는 도입 약 경쟁이 치열한데 그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을 빚어온 탓에 두 회사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때로는 앙숙 같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한국머크와 고혈압 치료제 '콩코르'(비소프롤롤)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2020년 1월 1일부터 해당 제품의 의료진 대상 프로모션 및 세일즈 인력 운영 등 영업활동을 전담하게 된다. 다만, 품목허가는 기존대로 한국머크가 보유하기로 했다.

'콩코르'는 β-아드레날린수용체를 차단하는 베타차단제다. 고혈압·협심증 치료와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안전형 만성 심부전 치료에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5mg 용량, 2001년 2.5mg 용량을 각각 허가를 받았으며, 2017년 2월부터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53억원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우수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타차단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종근당의 '딜라트렌'(카르베딜롤)이다.

종근당은 로슈로부터 국내 판권을 획득해 지난 1994년께부터 '딜라트렌'을 판매해오고 있다. 최근 '딜라트렌'의 글로벌 판권이 로슈에서 독일계 제약사 세플라(Cheplapharm)로 넘어가면서 지난해 유통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딜라트렌'은 β- 차단 및 α1-차단 작용을 통해 혈압강하를 유도하는 약제이다. 본태고혈압과 만성 안정협심증, 울혈심부전 등에 사용되며 지난 2010년에는 약효 지속기간을 늘린 '딜라트렌에스알캡슐'도 출시했다.

서방형 제제를 포함, '딜라트렌'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342억원에 달했다. 고혈압 단일제 가운데는 보령제약 '카나브' 다음으로 높은 금액이다.

현재 '콩코르'의 처방액은 '딜라트렌'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지만, 영업력이 강력한 대웅제약이 판매하기 시작하면 그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 대웅제약은 그동안 도입한 품목 중 상당수를 슈퍼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시킨 바 있다. 

기존 베타차단제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종근당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대웅제약 사이의 접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넥시움' 對 '케이캡' 불꽃경쟁
위식도역류질환 시장도 격돌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8년 아스트라제네카와 프론톤펌프억제제(PPI)인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해 10년 넘게 제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넥시움'은 지난해 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라니티딘 사태로 자사의 주력 제품인 '알비스'(라니티딘+비스무트시트르+수크랄페이트)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넥시움' 영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은 지난 3월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씨제이헬스케어의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케이캡'(테고프라잔)을 도입, 씨제이헬스케어와 공동 판매하며 대웅제약을 압박하고 있다.

'케이캡'은 출시 직후부터 매출이 급성장해 올해 3분기까지의 7개월간 누적 매출액이 260억원에 달했다. 시장의 반응이 워낙 폭발적이어서 매출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누비아'부터 '글리아티린'까지
대웅제약·종근당, 치열한 판권 경쟁 

대웅제약과 종근당 사이의 라이벌 관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형성돼 왔는데, 특히 지난 2016년 두 회사가 일부 도입약의 판권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경쟁에 더욱 불이 붙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2016년 2월 자사가 판매하던 간판 품목인 '글리아티린'(콜린알포세레이트)의 판권까지 종근당에 넘겨줬다.

'글리아티린'은 대웅제약이 이탈리아 제약사인 이탈코파마로부터 도입해 판매해온 뇌기능개선제로, 매년 7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오리지널사인 이탈코파마가 2016년 1월 대웅제약과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종근당을 새로운 국내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갑작스레 수백억원대 매출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이 때문에 대웅제약은 판권을 회수당한 이후에도 '글리아티린'의 대조약 지위, 상표권 등을 두고 이탈코파마 및 종근당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자체 개발 제네릭인 '글리아타민'을 출시하면서 종근당과 시장에서 격돌했다.

대웅제약은 '글리아타민'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글리아타린'을 빠르게 추격했다. 현재 '글리아타민'은 연간 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근당이 판매하고 있는 '글리아티린'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글리아티린'의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가기 한 달 전, MSD와 계약을 맺고 2008년부터 판매해오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그리고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사스타틴)과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의 판권도 잃었다. 이들 상품의 판권 역시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당시 '자누비아'와 이를 주성분으로 하는 복합제·서방형제제 등의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을 상회했다. '바이토린'과 '아토젯'의 합산 매출액도 600억원에 이르렀다. 종근당은 현재 이들 품목으로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사라진 매출 공백을 메꾸기 위해 곧바로 자사가 개발한 고지혈증 복합제인 '크레젯'(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을 출시하고,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도입했다. LG화학(구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제미글립틴)다.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15년까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함께 판매하던 제품이다. 당시 매출액은 276억원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은 2016년 초 '제미글로'를 도입해 2017년 매출액이 73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품목으로 성장시켰으며, 지난해에는 이 약물(복합제 포함)로 8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크레젯'은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물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제네릭뿐 아니라 도입약 부문에서도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두 회사 모두 영업력이 강력하다 보니 이런 경쟁 구도가 더욱 부각되는 면이 있다"며 "사안에 따라 매우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긍정적 시너지를 내는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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