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경영 리더십-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 DNA 장착 ... 글로벌 시장 종횡무진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 DNA 장착 ... 글로벌 시장 종횡무진
  • 곽은영
  • 승인 2019.10.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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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오너는 그 기업의 상징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하기에 따라서 기업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너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풍부한 경영지식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미래를 읽는 혜안도 필요하다. 올해로 122년의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제약산업의 더 높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기업 오너(경영진)의 역량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옥.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옥.

 

창업주 강덕영 사장 ... 개량신약 개발 ‘남다른 열정’ 과시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한국인이 주인인 다국적 제약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름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외국계 기업이다.  하지만 35세의 젊은 제약사 영업사원이 세운 100% 토종 한국 기업이다. 다만 다국적 기업을 목표로 세워진 만큼 세계 40여개국에 항암제, 항생제, 비타민제 등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주인 강덕영 사장(72. 1947년생)은 1982년 '연합메디컬서플라이'라는 의약품 도매상을 창업했다. 이후 1987년 사명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으로 바꾸면서 전문치료제 생산과 수출에 주력해왔다. 1999년 코스닥에 상장하고 2007년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순위는 19위. 35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중견 제약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개량신약 연구개발과 수출능력 강화에 힘을 쏟아 온 창업주 강덕영 사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 강덕영 회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 강덕영 사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강 사장은 1971년 동화약품 영업사원으로 제약업과 인연을 맺었다. 10여년간 영업맨으로 경험을 쌓은 그는 35세가 되던 1982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전신격인 '연합메디컬서플라이'를 세우고 경영자의 길에 입문했다.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외국 기업에서 개발한 오리지널 제품을 복제해 만든 제네릭 제품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시절. 그는 한국 제약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것은 강렬하고 절박한 것이었다.

고심끝에 내린 결론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시장을 뚫는 것이었다. 첫 타깃은 우리의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후진국 및 저개발국이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993년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해 지사 및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 지사를 열었고 베트남에는 현지 생산 공장과 함께 법인도 세웠다. 

최대 수출 품목은 종합영양제 ‘홈타민 진생’을 비롯한 비타민 제제다. 2002년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면서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홈타민 진생‘은 현재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 제품을 뛰어넘는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해외 영업에서 강점을 보이며 2013년 2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수출 전략과 함께 강 사장이 주력한 사업 분야는 개량신약 개발이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10년 첫 개량신약 ‘클란자CR’정을 출시한 이후 2012년 ‘클라빅신듀오캡슐’, 2013년 ‘실로스탄CR정’, 2015년 ‘칼로민정’, 2016년 ‘가스티인CR정’, 2017년 ‘레보틱스CR정’, 2018년 ‘유니그릴CR정’ 등 거의 매년 개량신약을 개발해 발매하고 있다. 

강 사장은 회사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2008년 말 30억원가량을 출연해 재단법인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을 설립, 재단 이사장을 겸하며 중국 조선족 어린이 문화 축제, 유나이티드 패밀리 콘서트, 행복 나눔 음악회 등 각종 음악회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CSR 활동 공로를 인정 받아 2014년 제8회 중소기업문화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6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젊은 오빠" 이미지 왕성한 경영활동 ... 장남 강원호 대표 승계 유력

강덕영 사장은 2·3세 경영인이 주류로 자리잡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몇 안되는 ‘창업주 경영인‘ 이다. 웬만한 기업같으면 벌써 2세 승계를 마치고 부자간 협업 모드로 전환했을 터지만, 그는 아직도 "젊은 오빠" 라는 말이 더 어울릴만큼 왕성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 당시의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오너들이 좋아하는 '회장'이라는 직함을 쓰지 않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분도 27.99%에 달해 최대주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향후 경영승계가 유력한 장남 강원호 대표의 지분은 3.27%에 불과하다.

이밖에 차남 강원일씨(0.07%)와 딸 강예나씨(0.06%), 그리고 한국유나이티드 문화재단(5.0%)을 포함, 강 사장을 중심으로 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6.82%에 달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배구조.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배구조.

계열회사에 대한 지배력 역시 견고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유나이티드인터팜, 케일럽멀티랩, 한국바이오켐제약, 유엠에스엔지니어링, Korea United Pharm. Int’l JSC(베트남) 등 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한국바이오켐제약과 유엠에스엔지니어링은 강 사장 등 최대주주 측에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인터팜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44.39%, 강 사장 외 특수관계자가 55.61%를 차지하며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일럽멀티랩과 베트남 현지법인 역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회사 지분율을 앞선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철옹성처럼 단단한 가운데 향후 강 사장의 뒤를 이어갈 경영 주자는 장남인 강원호(43) 대표이사로 점쳐지고 있다. 강 사장의 2남1녀 중 현재 경영일선에 나선 사람은 강 대표가 유일하다. 강 대표는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6년 회사에 입사해 2014년부터 강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개량신약 강자로 부상 ... 지난해 실적 최고치 경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2119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378억원, 31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외형과 질적 성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출시해 온 개량신약의 성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0여년 전부터 매년 매출액 대비 평균 12%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투자해 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연도별 영업실적 및 R&D 투자 현황] (단위: 억원, %)

구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매출액

1350

1455

1348

1369

1552

1620

1769

1970

2119

영업이익

218

236

198

148

220

229

271

317

378

당기순이익

168

202

164

122

185

217

195

279

317

R&D비용

161

185

170

170

206

219

234

260

268

R&D비율

11.9

12.7

12.6

12.4

13.3

13.5

13.2

13.2

12.7

그 결과 매출의 30% 이상이 개량신약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항혈전제 ‘실로스탄CR정‘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15%에 달하는 324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다. 위장관 운동기능 개선제 ‘가스티인CR정‘도 16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의 강자로 불리는 이유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의 볼륨을 앞으로 더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뇌기능개선제 등 3개의 개량신약이 추가로 더 나올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만 총 10개에 이르는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에 진출하는 소염진통 개량신약 ‘클란자CR정‘의 경우 연내에만 약 65만 달러 규모의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성장동력인 개량신약의 매출 비중을 매년 5% 이상씩 성장시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당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실로스탄CR정‘과 ‘가스티인CR정‘이 계속해서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지난해 신규 출시한 ‘유니그릴CR정‘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먹거리는 항암제·흡입기 치료제

강 사장은 업계 상위 수준의 R&D 투자를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먹거리로 항암제와 흡입기 스마트 치료제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병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항암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10%를 넘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미국 제약사 아보메드와 항암제 2품목에 대해 5년간 6275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후 항암제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해 9월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초도물량만 약 100만달러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베트남, 필리핀과 더불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출시장의 교두보로서 동남아시아 국가 수출에 계속해서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용계 치료제의 국산화 기반도 마련했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천식 및 COPD 치료제에 대한 약물은 물론, 분말형(DPI) 흡입기까지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흡입형 치료제에 대한 약물 개발은 이뤄졌지만 흡입기는 개발하지 못했던 국내 실정을 감안한 것이다. 

천식 및 COPD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40조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상품화에 성공하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한국인의 다국적 기업'으로 가는 길목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개량신약의 강자로 성장시킨 강덕영 사장. 차세대 먹거리로 뜨고 있는 항암제와 흡입기 치료제로 또 어떤 결실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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