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유방암의 뼈 전이에 주요 역할을 하는 단백질 한 쌍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노틀담대 연구진은 암 환자의 몸 속에서 단백질 ‘CXCL5’가 수용체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단백질 ‘CXCR2’와 결합할 경우 암세포가 활성화하는 유도신호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작용을 통해 휴면세포를 포함한 유방암 세포들이 활동이 늘어나고 결국 암세포를 뼈까지 전이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로욜라 대학 의학 센터의 루카스 니스트롬(Lukas Nystrom) 교수팀과 협력해 유방암 전이 환자의 뼈 샘플에 CXCL5와 CXCR2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수용기 ‘CXCR2’가 막히면 ‘CXCL5’의 유도신호가 억제돼 암세포의 급격한 확산을 막을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보통 유방암 환자의 75%가 뼈전이를 경험하는데 뼈로 전이된 유방암은 진단도 힘들뿐 아니라 뼈 속에 휴면 상태로 있어 치료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노틀담대 로리 리틀페이지(Laurie Littlepage) 암 연구 담당 부교수는 “뼈에 전이된 유방암은 원래의 종양과는 아예 다른 질병이며 특성 상 치료가 힘들었다”라며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약 73%가 뼈로 암세포 전이된 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틀페이지 교수는 “이번 연구 전에는, 유방암의 뼈 전이에 결정적 단계에서 CXCL5와 CXCR2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이제부터는 어떻게 이 세포 과정을 억제해 유방암을 비롯해 뼈로 퍼지는 다른 암들을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고 얘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