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2세 경영 이후 기업 가치가 한층 높아진 중견제약회사 휴온스(옛 광명약품)의 광폭행보가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에만 다수 신약 후보물질과 바이오시밀러 등을 도입한 가운데 이번에는 항암제 후보물질까지 도입하면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모양새다. 마치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는 듯 하다.
본지 취재 결과, 휴온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리팍 온콜로지(Lipac Oncology)와 방광암 치료 신약후보 물질 'TSD-001'을 도입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이같은 사실을 아직 국내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휴온스는 한국에서 TSD-001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개발, 생산, 판매권을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리팍 온콜로지는 휴온스로부터 초기 투자금(Up-Front Payment)과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을 예정이다. 상업화 이후에는 판매에 따른 추가 로얄티도 지급받기로 했다.
TSD-001은 프로리포솜을 이용한 방광 내 파클리탁셀 제형(proliposomal intravesical paclitaxel formulation, PLIP)으로, 비근침윤성 방광암(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NMIBC)을 치료하는 것이 주요 적응증인 신약후보 물질이다.
휴온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비근침윤성 방광암뿐 아니라 추가로 개발 중인 상부요로상피암, 2·3기 난소암, 복막암 등의 적응증에 대해서도 독점권을 확보했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TSD-001에 대한 깊은 경험과 독점적인 프로리포솜 전달 플랫폼을 보유한 리팍 온콜로지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개발을 완료하면) 한국 환자들이 이 화학요법의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팍 온콜로지는 독점적인 프로리포솜 전달 플랫폼을 활용해 이미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 효과를 더욱 높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휴온스는 앞서 지난달 성남 판교 본사에서 프레스티지와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계약에 따라 휴온스는 프레스티지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투즈뉴(HD201)',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인 'HD204',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시밀러 3종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투즈뉴는 최근 글로벌 임상3상이 완료돼 2020년 국내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벨기에 'Laboratoires SMB S.A'로부터 도입한 '제피러스흡입용캡슐'(150/25㎍, 300/25㎍)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으면서 흡입용 천식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제품은 국내 흡입용 천식치료제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ICS/LABA' 성분 조합의 건조분말흡입제이다. 휴온스는 지난 2017년 12월 'Laboratoires SMB S.A'와 이 제품의 국내 유통에 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은 폐의 염증을 완화하는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제제인 부데소니드(미분화)와 신속한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는 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 살메테롤의 고정용량 복합제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은 기존 흡입용 천식치료제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유사한 폐 침착량을 보이는 등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온스는 이보다 한달 앞선 지난 4월, 미국의 앰비오와와 사업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국내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협약에 따라 휴온스는 현재 앰비오가 개발 중인 당뇨, 비만, 중추신경계(CNS)질환은 물론, 골다공증 등 펩타이드 복제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까지 국내 시장에 도입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온스는 현재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및 후보물질 등을 도입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그동안 필러와 리도카인 등을 무기로 외형을 빠르게 키워온 회사라서 최근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