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유한양행이 바이오벤처에 대한 '전략적 투자'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 기업이 연구·개발 중 얻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기업 간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아웃소싱, 기술 도입과 이전, 공동연구, 인수합병 등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타 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전략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R&D 전략팀 박유회 팀장은 최근 미래의학연구재단에 기고한 최신동향 보고서를 통해 "유한양행은 최근 4년간 10여 개 바이오벤처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며 "이러한 투자를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키워나가고,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오픈 이노베이션 ... 파이프라인 3배 늘어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올해 7월 현재 27개로 늘어났다.
박 팀장은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은 도입된 기술이나 신약 물질의 실질적인 개발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도입한 과제에 대한 가치를 창출해 '글로벌 기술 수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각각 기술 수출한 것은 이러한 모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 팀장은 "최근에는 제넥신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이 접목된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다"며 "합작 투자회사 이뮨온시아의 면역항암제 'IMC-001'은 국내 최초로 임상 1상을 종료했고, 국내 항체 신약 전문 벤처 앱클론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C2101'을 도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 '도전장'
유한양행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항암제·대사질환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향후 미 충족 의학수요가 높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뇌질환 연구 전문 신생 기업인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임뉴런은 뇌혈관 장벽 투과 약물 전달과 동물에서 뇌혈관 조직 라이브 이미징을 할 수 있는 독보적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박 팀장은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한양행의 소명"이라며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26년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