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검진 1차 검진 포함은 시기상조”
“대장암검진 1차 검진 포함은 시기상조”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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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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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1차 건강검진에 대장암검진을 포함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제대로 해야 암 예방까지 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장내시경검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도 1차 검진방법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내시경학회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검진에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안전성과 효과, 비용 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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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진윤태 교수는 “졸속시행이 아닌 효과와 비용, 안전성을 최대로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전제조건이 마련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출혈과 천공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의료분쟁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게 대장 천공이다. 특히 70~80대 고령환자의 위험이 높다”며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한 데이터도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36%에 불과한 분변잠혈검사 수검률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예방효과를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 김태일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폴립을 절제할 경우 대장암 장기간 사망률을 70~80% 줄일 수 있지만, 효과 만큼 안전한지, 의료자원과 비용 측면을 잘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교수는 대장암내시경 검사가 1차 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장내시경 효과는 대장암 누적 사망률을 75~90%까지 줄일 수 있고 장기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며 “특별한 증상이나 대장암 가족력이 없고 50세 이상이라면 5년 마다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용종을 제거한 적이 있다면 고위험군은 3년 후, 저위험 군은 5년 후 각각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저위험군은 1cm 미만의 폴립(용종) 1~2개가 있는 경우고 고위험군은 1cm 이상의 폴립이 3개 이상인 경우다.

김 교수는 “가족 중 대장암 병력 있으면 위험이 2~3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들은 꼭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면 아버지가 40세 대장암에 걸렸다면 아들의 경우에는 이 보다 10년 빠른 30세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호각 회장은 “한국인들의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보면 국내 대장암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장암은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대장암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대장 내시경검진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는 대장을 깨끗이 비우고 검사 전 복용약을 의료진에게 설명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 효과적으로 장을 정결하기 위해선 ▲3일 전엔 질긴 야채, 씨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 섭취 삼가 ▲2일 전엔 식사량을 줄이고 쌀밥, 두부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 ▲하루 전엔 흰 죽이나 미음 ▲검사 12시간 전부터는 금식 등이 요구된다.

학회는 “만약 장정결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경우, 진단율(선종발견율)이 떨어지고 세척, 흡입 등의 과정을 거쳐야해 검사시간이 길어지고, 추가검사 등 다른 검사들이 필요해 비용도 올라간다”며 “또 세척이 덜 됐을 때 천공이 생기면 내용물이 장 복막으로 빠져나가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경우 심혈관계나 뇌졸중, 혈소판 억제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검사 시 혈관을 건들여 천공이 올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자세한 복용 히스토리를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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