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약물 건강보험 꼭 적용해야”
“비만치료 약물 건강보험 꼭 적용해야”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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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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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이관우 이사장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비만은 질병이다. 이것을 국가가 인정해주고 치료 약물에 대한 급여화를 해줘야한다. 그래야 치료율이 높아질 수 있다. 비만 자체가 다른 질병을 유발하다보니 어떤 예방적차원에서라도 질병으로 규정하고 급여화가 필요하다.”

대한비만학회 이관우 이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문재인케어의 보편화를 생각하면 비만치료에 있어서도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자칫 약제를 급여화해서 많이 쓰자고 오해할 수 있는데, 내가 말하는 것은 5% 이상 10~15%까지 감량해야하는 사람 꼭 비만 치료가 시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죽었다 깨어나도 라이프 조절만으로 체중감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 사람들의 경우 보조요법으로 약물을 사용하면 10%이상 감량이 가능하지만 한 달에 30~40만원씩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면 애시당초 진입부터 못한다”며 “식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와 대사수술을 할 수 있는 폭이 확실하게 있는데 (급여화로) 진입을 못하게 한다는 건 환자 치료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피력했다.

이 이사장이 치료 급여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시장에 비만치료약이 나와있는데도 불구하고 고비용으로 인해 환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FDA에서 비만 장기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5가지(제니칼, 벨빅, 콘트라브, 삭센다, 큐시미아)로, 모두 비급여 이다. 

FDA 승인 약물 5가지 중 제니칼(말초흡수 억제제)을 제외한 나머지는 섭식 중추 관련 약물이다. 섭식중추 관련 약물은 폭식 등을 억제해 주는 식욕억제제로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험이 되지 않다보니 정작 비만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비만치료제도 속속 연구되고 있으나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출시되어도 급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이사장은 “5가지 이외에도 새로운 섭식중추와 관련된 물질들이 임상을 진행하며 개발단계에 있다”며 “도나 라이언 교수의 경우 섭식 중추 조절 약제 및 GLP-1 패치제와 합친 비만치료제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임상 약제들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이 약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당뇨병(약제)이 처음 한 두 개 약제에서 시작해 다양한 기전들이 밝혀지면서 여러 개가 쏟아져 나온 것처럼 비만도 세부적인 기전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약제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우리나라 치료제의 급여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출시가 되더라도 치료받아야할 환자들은 정작 써보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권혁상 학술이사
권혁상 학술이사

대한비만학회 권혁상 학술이사도 “비만을 질병이라고 이미 WHO에서 이야기했다”며 “수술방엔 수술명이 다 있다. 코콜이, 무릎관절질환, 암 등. 진단의 원인은 똑같다. 비만”이라며 “그만큼 비만이 모든 질환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학회의 입장은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면 치료하는 측면에서 환자들이 수월해지지 않을 까라는 생각이다. 현재는 비급여 부분이기 때문에 살을 빼지 않아도 될 사람들도 쉽게 약을 구입할 수 있어 오남용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급여화가 될 경우 심사평가원 데이터에 올라가 약물에 대한 오남용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이 단순히 개인적인 질환이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홍보하기 위해 ‘비만 25초영화제’도 진행중이다.

이관우 이사장은 “비만은 질병이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비만과 비만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아 이번 25초영화제 개최를 통해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편견을 줄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COMES(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2019 및 제10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AOCO, Asia-Oceania Conferene and Obesity)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26명(국외 62명)의 연자, 247편(국내 118, 국외 129)의 초록이 접수됐다.

국제학술대회가 끝나고 9월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한비만학회와 국제비만연맹이 주관하는 비만 전문가 교육을 위한 SCOPE 스쿨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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