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구 100만시대③] “치매다 싶으면 1899-9988를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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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치매상담콜센터 24시간 치매관련 상담 지원

중앙치매센터내에 설치 ... 2013년 오픈

보호자 없을 땐 후견인 선임 ... 국가 지원
  • 서정필 기자
  • hustledoo79@gmail.com
  • 승인 2019.07.31 10: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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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치매는 암과 함께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 됐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61만명이 넘는 치매 환자가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의하면 불과 25년 뒤에는 4인 가구 기준 다섯 집 중 한 집에 치매 환자가 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야말로 치매인구 폭발시대를 맞는 것이다.

현장에서 치매환자를 만나온 전문가들은 치매란 이제 더 이상 특정한 환자 개인이나 그 가정 혹은 노인 세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정신적·경제적 비용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불과 5년 뒤면 우리나라는 치매인구 100만 시대를 맞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치매문제 해결을 위한 시리즈를 마련했다.

 

중앙치매센터 입구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안녕하세요 치매상담콜센터입니다."

점심시간에도 중앙치매센터 산하 치매상담콜센터는 걸려온 전화를 대하느라 분주했다. 조윤혜 중앙치매센터 전략사업부 연구원은 "24시간 계속 울리는 전화를 응대하느라 콜센터 불은 언제나 켜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콜센터에 머문 잠시동안에도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여기는 쉴 수가 없습니다. 24시간 연락이 오거든요. 당연히 점심도 교대로 먹고 오고요. 가족이 치매 증상을 보여서 막막한 마음에 하소연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환자가 잠든 후에 상담 차 전화 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중앙치매센터'는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치매 관리의 관제탑이다. 치매상담콜센터는 중앙치매센터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중 하나다.

2012년 국회를 통과한 치매관리법을 근거로 2013년 문을 연 중앙치매센터는 콜센터 운영을 비롯해 치매 관련 정보, 통계분석, 치매노인 공공후견인 제도 중앙지원단 임무, 치매 예방 및 진단·치료 기술 개발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매와 관련한 국가차원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1899-9988'
18세 기억을 99세까지 - 99세까지 88하게

☎ 1899-9988

콜센터 한 쪽 벽면에 붙어 있는 콜센터 전화번호는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업무를 짐작하게 한다. '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라는 뜻이다.

콜센터 직원은 "이런 바람이 저희들도 그렇고 모든 치매 환자들의 꿈같은 일이지요"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 문을 연 이곳 콜센터는 2014년 1만7763건의 상담을 처리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5배가 넘는 9만2039건의 상담을 처리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까지 누적된 상담건수는 무려 33만7331건에 달한다. 그만큼 치매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지만, 한편으로는 환자가 늘었다는 점에서 성과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

상담에 방해될까 작은 목소리로 콜센터 최경자 부장에게 몇 가지 궁금했던 사항을 물었다. 아래는 최 부장과의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Q. 아무래도 치매와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니 다른 콜센터와 구별되는 업무적 특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선 여러 상담사들의 전문성이 다른 어떤 상담 영역보다도 중요합니다. 급작스럽게 치매 환자 또는 보호자가 된 뒤 거의 처음 도움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정확한 정보도 드려야 하고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치매에 대한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사례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항목이나 수가들이 많이 달라져 바뀐 내용에 대해 숙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언제가 가장 바쁜가요?

A. 24시간 꾸준히 전화가 오는데요. 아무래도 지역별 치매안심센터 근무가 끝난 뒤 그곳으로 걸려오는 전화까지 응대해야 하는 6시 이후가 많이 바쁩니다. 그리고 심야에 걸려오는 전화도 적지 않습니다.

 

Q. 상담내용도 매우 다양할 것 같은데요.

A. 치매 증상인 것 같은데 치매가 맞는지부터 판정을 받은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또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 다양합니다. 2년 전에 치매가 국정과제로 발표된 직후에는 대뜸 "뭐 도와줄 건데요?"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지금 그런 분들은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Q.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24시간 치매 환자와 보호자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그 분들의 힘든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상담을 진행하며 매년 감동적인 사례를 모아 '고향의 봄'이라는 상담사례집을 펴내기도 합니다.

막상 당사자가 되면 눈앞이 깜깜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치매국가관리제가 시행되면서 여러 가지 지원받을 수 있는 항목도 많아지고 있으니 일단 막막하면 '1899-9988'을 기억하고 눌러주십시오.

 

지난해 치매노인 공공후견사업 중앙지원단 구성


‘치매노인 공공후견인 제도’ 중앙지원단 사업은 중앙치매센터가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제도는 치매 어르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9월 20일부터 시행 중이며 치매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어르신이 자력으로 후견인을 선임하기 어려운 경우 이를 지원하는 것이다.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치매환자의 후견인 선임을 위한 심판 청구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한다. 60세 이상 저소득 무연고 치매 노인은 지역 보건소마다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후견 지원을 직접 신청할 수 있지만, 의사결정능력이 떨어져 치매노인이 자력으로 후견 지원을 요청할 수 없을 때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공 후견인을 선정해서 가정법원에 후견심판을 청구하고 법원이 승인하면 선임하게 되는 것이다.

지자체장이 후견인을 선임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일상생활에서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매우 부족하여 의사결정의 대리 또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둘째, 치매환자의 권리를 적절하게 대변해줄 가족이 없는 경우. 셋째, 가족이 있더라도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치매환자에 대한 권리침해의 위험이 상당한 경우 등이다.

  


중앙치매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변호사 2인(김기정·김태진 변호사)과 연구원 1인(오재택 연구원)으로 구성된 ‘치매노인 공공후견 중앙지원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이 수행하고 있는 주요 업무는 ▲공공후견심판청구 대리 ▲공공후견 사업 및 지침 관련 법률적 자문, 상담 및 치매안심센터 애로사항 발굴 ▲사업 지침의 수정 및 보완 필요사항 보건복지부 보고 ▲유관기관과의 회의 통해 개선점 도출(서울가정법원, 한국후견협회,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 ▲치매노인 공공후견사업 운영평가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수행 등이다.

중앙지원단 소속 김기정 변호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되도록 많은 저소득층 치매어르신들이 든든한 공공 후견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 관제탑 역할
치매관련 연구개발 활동도 활발

중앙치매센터는 전국 256개 시군구별 치매안심센터의 성공적인 운영 및 인력의 질 관리를 위해 해당 센터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2,658명이 소양기초공통교육을, 2,431명이 직무기초공통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를 만든다는 취지로 치매관련 정보와 통계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펴낸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260개 시군구 단위로 각 지역 별 현황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앙치매센터 조윤혜 연구원은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회보장정보원, 통계청 등 치매유관기관을 통해 제공받은 방대한 치매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물"이라며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치매유병현황 통계정보 생산의 기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매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센터의 모토를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치매안심통합관리시스템(ANSYS) 구축 등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 연구개발 영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치매극복을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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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똥이 2019-08-04 00:04:16
관심법 이놈아....조 까 는 소 리 는 반상회가서 지껄이고..참수시켜불기전에 아가리 닥쳐라이~~알긋냐 아그야...

관심법 2019-07-31 16:48:48
이런거봄 엽시 문재인정부가 잘한단 생가이 드는데. 노인들 그것도 모르고 친일파 쌕들한테 혹해서. 그런노인네들 보면 치매환자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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