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보툴리눔 균주 전쟁 공익캠페인으로 점화
[잠망경] 보툴리눔 균주 전쟁 공익캠페인으로 점화
메디톡스, 최대 포상금 30억 내걸고 균주 탈취 제보 받기로

"대웅제약과 무관하지 않을 것" ... 전선 확대에 이목 쏠려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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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로 미국 시장에서 앨러간의 보톡스 관련 반독점법 위반 이슈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다만 국산 제품인 이노톡스의 상용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메디톡스가 보툴리눔톡신 관련 산업의 기술 투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공익제보 캠페인에 나섰다. 제보에 따른 포상금은 최대 수십억원에 달한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혹'할 법한 금액이다.

공익제보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정보를 수집하는 주체가 대웅제약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메디톡스인 만큼, 업계에서는 보툴리눔 균주 분쟁이 관련 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메디톡스는 다수 공공기관의 제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휘슬과 함께 11일부터 보툴리눔 톡신 관련 기술 탈취 제보 캠페인인 '클린 보툴리눔'을 운영한다.

'클린 보툴리눔'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의 원천이 되는 균주 및 관련 제조기술이 불법적으로 탈취·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공익 제보 캠페인이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제보자의 신원은 스마트휘슬의 공익 제보 시스템을 통해 100% 보호하며 첨부하는 증거나 내용의 중요도를 검증해 최대 3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보자가 신원을 밝히고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연구 지원을 요청하면 내부 검토를 거쳐 추가 장려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캠페인이 메디톡스 측이 주장하는 대웅제약의 기술 도용 및 탈취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훔쳤다고 주장해온 메디톡스가 '클린 보툴리눔' 캠페인을 통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사업과 관련된 제보를 확보하면, 현재 대웅제약을 상대로 진행 중인 국내 민·형사 소송 및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 캠페인이 현재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압박하는 역할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기술 탈취뿐 아니라 보툴리눔 균주의 불법 유통에 대해서도 제보를 받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하는 기업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 파마리서치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프로톡스, ATGC, 제테마, 칸젠, 오스템임플란트 등 10곳이 넘는다.

이 중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 등 4곳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제품을 출시했으며, 나머지 기업은 제품을 개발 중이거나 시판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그동안 대웅제약뿐 아니라 휴젤, 휴온스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균주 출처와 관련해 꾸준히 의혹을 제기해 왔다.

보툴리눔 균은 발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수 있어 유통이 매우 엄격하고 그에 따라 합법적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다수 국내 기업이 균주를 확보해 제품을 출시하거나 개발하고 있어서다.

실제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지난 2016년 대웅제약과 휴젤, 휴온스를 상대로 "균주 출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만약 이들 기업 내부나 보툴리눔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균주의 불법 취득과 관련된 제보가 나올 경우,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된 새로운 법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시판 허가를 받은 곳은 허가의 정당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아직 제품을 개발 중인 기업은 시판이 지연되거나 어려울 공산이 크다.

A 제약사 관계자는 "브로커를 통해 국내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현재 보툴리눔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이 같은 제보가 나올 경우, 보툴리눔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균주 출처를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균주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관계자는 "회사 측의 입장은 보도자료에 나온 것이 전부"라며 답변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메디톡스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한 의약품 제조기술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있고 해당 균은 생화학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맹독성 세균으로, 이러한 균주와 관련 기술을 불법 탈취하고 유통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보툴리눔톡신 관련 산업의 기술 투명성 및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관련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공익제보 캠페인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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