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바이오 기업 논란 ... 떨어진 신뢰 회복이 관건
잇따른 바이오 기업 논란 ... 떨어진 신뢰 회복이 관건
"반복된 논란, 국민 안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도 치명타"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6.07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정부가 최근 바이오헬스를 3대 성장동력 주력산업으로 지정, 기업들이 바이오 투자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검찰 수사로 국민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한 때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은 바 있다. 또 지난 5일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부사장이 구속되는 등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그룹 핵심 사령탑인 옛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들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 기준변경의 위법성 여부와 제일모직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의 몸값 부풀리기, 삼성그룹 측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 및 사기 대출 의혹 등 3가지 쟁점으로 압축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수사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정책 추진에 힘을 잃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해 국내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검찰 수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허위자료를 제출했고, 허가 전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숨기고 제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식약처 조사결과 인보사케이주 2액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드러났다. 코오롱생명과학 국내 연구소 현장조사에서는 회사 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 중 '2액이 연골세포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10개 손해보험회사들은 지난 5일 인보사 투여 시 지급된 300억원대의 보험금 환수를 위한 민·형사 소송에 돌입했다. 소액주주, 투여 환자들에 이어 손보사까지 소송에 가세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슈가 회계, 주가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인보사 사태는 의약품 허가 과정에서 불법적 행위가 드러난 것"이라며 "기업들의 도덕성도 문제지만, 허가당국의 프로세스 한계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3월 22일 코오롱으로부터 인보사 주성분 세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으나 일주일 동안 인보사 유통과 판매 금지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27명의 환자가 인보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나 식약처의 늦장대응 논란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역시 신뢰 관계 회복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반복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논란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신뢰 훼손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가 경쟁력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