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해, ‘죽음’ 아닌 ‘살기위한’ SOS!
청소년 자해, ‘죽음’ 아닌 ‘살기위한’ SOS!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 자해’ 주제 관련 이슈페이퍼 발행

“청소년 자해 원인은 일상 스트레스 제대로 표현 못해서 생기는 문제”

“자녀와 소통하려는 부모의 노력 필요 ... 상담자는 개입 전문성 키워야”
  • 박원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5.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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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기자]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가 ‘고의적 자해(자살)’로 나타나 사망원인 2위인 교통사고보다 무려 2.3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자해 문제에 대해 우리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19년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고의적 자해(자살)는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교통사고(10만명당 3.4명)를 압도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전국 23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실적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호소문제는 대인관계, 인터넷사용, 학업 및 진로, 정신건강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중 2018년 자해 관련으로 상담 받은 사례는 총 2만7976건으로, 2017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자해 청소년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 및 개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청소년 학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자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과거 자해를 시도했으나 상담을 통해 자해를 멈추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을 인터뷰하여 자해행동의 원인과 극복과정, 상담 및 개입 방안을 이슈페이퍼에 담았다.

자해 원인과 관련하여 인터뷰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또래관계, 학업, 가족 간 갈등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긴 우울, 불안,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다가 자해를 하게 된다고 답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A양(16세)은 “또래관계에서 거절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 같아서 되도록 친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주고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죽고 싶은 마음보다는 내가 너무 미울 때 자해를 했다”고 털어 놓았다. 

B군(17세)은 “시험기간에 학업에 대한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 때면 방에서 혼자 자해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냥 주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냥 주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은 평소 부모나 친구에게 스트레스를 표현하지 못하고 참다가 더 이상 억제하기 어려울 때 자해를 시도한다. 이들은 자해를 통해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이 감소하고’, ‘(미운 자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없어지고’,‘(공허한 삶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때로는 ‘내 힘듦을 (누군가) 알아봐줄 것’을 호소했다.

결국, 자해 청소년이 원하는 것은 ‘누군가 자신의 힘듦과 고통을 들어주는 것’이고, 실제로 상담자를 비롯하여 부모, 친구의 공감과 지지로 극복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경우, 부모, 상담자, 교사는 자해 청소년을 상담하거나 지도할 때 흔히 자해행동에 초점을 두고 서둘러 행동을 멈추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청소년들이 스트레스 대처방법으로 자해를 선택한 속마음을 듣기 어렵다. 자해시도 청소년에게는 무엇보다 자해행동을 선택하게 된 속마음, 다시말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행복한척해야 하는’ 속사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살고 싶어서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면서 까지 버티는 이들의 속마음이 표현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자해는 멈추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자해 상담개입 매뉴얼을 개발하여 자해원인, 자해상담전략, 부모 지도방법 등 상담개입방법에 대해 17개 시·도 권역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올해 전국 400여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내에 자해 상담개입 전문가 1000명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지역사회 중심으로 위기청소년 안전망 지원체계를 강화하여 전국의 자해 위기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자해맞춤형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해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해문제와 관련하여 고민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들은 해당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청소년전화1388’로 문의하면 전문 상담에 대한 세부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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