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길 열리나?
알츠하이머 치료길 열리나?
美 연구팀, 발병 30년전 예측 바이오 마커 발견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5.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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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전 병의 발병을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가 발견돼 이 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최근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 인지 능력 감소가 나타나기 30년 전부터 바이오 마커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많은 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가 임상적으로 가시화되기 전, 그 증상이 10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수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이미 임상실험 단계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신경 퇴행이 심각한 인지 감소의 경지로 진행되기 전에 사전 임상 단계에서 이 질병이 가장 잘 치료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먼저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 몸 안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이를 활용하면 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외부에서 검출할 수 있는 우리 몸속 모든 물질이 바이오 마커가 될 수 있다.

존스 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수십 년간의 데이터 분석으로 총 9가지 방법의 바이오마커로 인지 능력 감소가 나타나기 3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알게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알츠하이머의 초기 단계를 확인할 명확한 진단 체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 혈액검사, PET스캔, 눈검사, 유전학, 심지어 콧구멍 검사까지 모두 인지 감소의 초기 단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임상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완전히 확인된 바이오마커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은 친척이 있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평균보다 높다고 여겨지는 290명의 의학 데이터를 검토했다. 피실험자들은 20년 동안 추적되었고, 매년 MRI 뇌 스캔, 뇌척수액 검사와 함께 연간 인지 검사를 시행했다.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 이 중 81명의 피험자가 알츠하이머 병 또는 경증인지 장애(MCI)로 진단돼 전년도에 걸친 전임상 진행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인지 테스트를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10년에서 15년 사이에 감지될 수 있는 미묘한 변화를 확인했다. MRI 데이터에 따르면 경미하지만 감지할 수 있는 뇌의 중간 측두엽 부위의 크기가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기 전 3년에서 9년 사이 확인될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알츠하이머의 가장 초기의 잠재적 생물 지표들을 나타내는 뇌척수액 검사 결과였다. 뇌척수액에서 타우(tau) 단백질의 증가는 인지장애가 나타나기 약 30년 전에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될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및 인산화 타우(phosphorylated tau)를 포함한 다른 단백질은 증상이 나타나기 10년에서 15년 사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생물의학 엔지니어 마이크 밀러는 "몇 가지 생화학·해부학적 증상들이 알츠하이머 발병 10년 전이나 그 이상쯤 나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목표는 인지 손상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음을 나타내는 바이오 마커의 올바른 조합을 찾고, 이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질병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충분한 표본 크기가 데이터를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변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제한 사항이라고 보고, 이번 연구의 규모가 통계적 유의성을 결정할 만큼 더 많은 데이터를 추가하기 위해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전체 모델을 개선할 수 있도록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전 세계 5개 연구지와 협약을 맺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도전은 이런 종류의 연구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나 MCI의 시작을 알리는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피험자를 수년 또는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추적해야한다. 이러한 느린 진전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가 궁극적으로 초기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를 발견하는 효과적인 방법들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이 연구의 저자 로랑 유네는 "이번 연구는 경증 인식 장애와 같은 가장 흔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적어도 10년 이상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뇌 MRI 영상과 척수액을 분석해 병증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신경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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