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로봇 병원 풍경을 바꾼다
의료용 로봇 병원 풍경을 바꾼다
“로봇 기술 도입으로 학습 곡선 줄이고 술기 보완 가능해져"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5.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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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스트롱 코리아 2019, 과학기술이 일상을 바꾼다'에서 나군호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23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스트롱 코리아 2019, 과학기술이 일상을 바꾼다'에서 나군호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의료용 로봇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수술실 등 병원의 풍경이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나군호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교수는 ‘스트롱 코리아 2019, 과학기술이 일상을 바꾼다’에서 “이미 수술용 로봇이 나온지 20년이 지나며 많은 특허들이 풀리고 있어 드디어 수술, 의료로봇에서도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최초의 의료용 로봇은 지난 1992년 IBM에서 만든 로보닥(Robodoc)이다. 나군호 교수는 2003년에 해당 로봇을 한국에 들여왔으며, 그 당시 의료에 로봇이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 교수는 2005년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 로봇 수술을 진행해 2만2000례를 달성,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을 진행했다.

나군호 교수는 “사람 손으로 수술을 할 때는 세계적 대가들이 하는 수술을 젊은 의사들이 따라올 수 없었다”며 “로봇 기술을 도입하게 됨으로써 학습 곡선을 줄이고 술기를 보완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혈관 치료용 로봇 도입으로 원격 치료 가능해져"

나 교수는 로봇 수술이 고령화 사회의 큰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 수술이 도입된 후 심장의 부분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다른 많은 수술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 수술의 트렌드에 맞춰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이비인후과 영역까지 진출했다. 이 로봇은 성대, 후두암을 치료할 수 있으며, 지난해에는 항문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등 상용화되고 있다.

나군호 교수는 “무릎 치환술의 경우 기존에는 전체 관절을 교체해야 했지만 MAKO라는 로봇의 등장으로 부분 관절의 치환이 가능해짐으로써 6~12개월의 재활기간을 보다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로봇은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도입되고 있어, 앞으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혈관용 로봇”이라며 “혈관은 관상동맥, 말초혈관, 뇌혈관을 치료하는 세가지 분야로 나눠진다. 현재 해당 기술을 발명하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데, 이 중 한 업체가 존슨앤존슨에 30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합병되면서 혈관 치료에서도 혁명적인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혈관 치료용 로봇이 도입돼 혁명이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격 치료가 가능해진 데 있다. 혈관과 관련된 병증의 경우 24시간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에서는 로봇을 활용해 50km 떨어진 지역에서 원격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컴퍼니의 REVO-I이 조직검사 로봇으로 폐암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이로인해 이비인후과, 대장항문과, 산부인과 영역 등 내시경으로 치료하고 있는 기술들이 점차 섬세해지고, 내과와 외과 영역이 융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 교수는 “현재 로봇 수술은 전립선암 수술, 신장 수술 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DNA를 치료하기는 어렵지만 염색체를 치료하는 레이저 로봇까지 나온 상태다. 향후 세포 수술용 레이저가 로봇 기술과 융합돼 유전질환이라던지 염색체, 밴드가 보이는 질환에서는 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진, 재활, 간호 등 인력 대체할 것"

의료용 로봇 도입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간호다. 이 분야는 현재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인력이 차지하고 있어, 로봇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군호 교수는 “현재 회진 로봇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며 “실제 사용 후 환자에게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직접 도는 회진과 비슷한 만족도를 보였다. (직접 회진하지 않고) 화면을 통해 1~2분 정도 얘기를 더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 메리트를 느낀 환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10~15년 후에는 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며 “재활 분야는 상당 도입돼 물리치료사가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로봇 재활센터, 로봇 재활치료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요양지도사는 “요양병원에서는 요양보호사 1명당 수명의 환자를 동시에 간병하는 등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만약 목욕보조로봇이나 식사보조로봇이 개발돼 병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간호의 질이나 환자 만족도가 큰 폭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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