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도입 의료 강국 부상
중국, 인공지능 도입 의료 강국 부상
의료자원 불균형 해소 차원 '의료+인공지능' 산업 급속도 발전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5.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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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중국 정부가 의료자원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료에 인공지능을 더하는 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흥 의료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구은아 중국 난징무역관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학병원급에 해당하는 중국의 3급 갑등병원은 최신 의료 설비와 우수한 의료자원을 갖추었지만,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이로인해 중국은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의료+인공지능' 산업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등장,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국계위(卫计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중국 내 병원은 3만 2476곳이다. 이 중 3급 병원은 2498곳으로 단 7.69%에 불과하나 방문 환자는 중국 전체 환자의 50.97%에 달하고 있다

중국 역시 경증질환자는 동네병원에서 치료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감기, 두통과 같은 환자가 대형병원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해 중증응급환자들의 응급치료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의료+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을 더욱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도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의료업계의 한 종사자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신해 경증질환자를 대신 진료해줄 수 있어 한정된 시간에 더욱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중국 내 의료 종사자들의 피로를 해소시키고 노동 강도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 '의료+인공지능' 산업 급속도 발전

지난해 쳰잔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의료 인공지능 시장전망 예측 및 투자전략계획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인공지능'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시장 규모가 약 136억5000만 위안(2조 360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41% 성장했다. 

 

지난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33.6%를 차지했다. 42%는 인공지능 기술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 중 31%는 디지털, 정보화 단계만 마친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 중국의 '의료+인공지능'은 의료 영상진단 보조, 디지털 프로필 음성인식, 가상 의사, 임상검증 보조, 유전자 배열, 약물 연구개발, 정밀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4월 국가위건위 등 부처에서 연구한 '인터넷+의료건강 발전 추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정부 차원에서의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책은 '인터넷 병원'의 합법성 인정, '인터넷+의료보험' 결산 추진 등이 포함돼 있다. 오는 2020년까지 2급 이상의 병원에서는 스마트 클리닉 시간별 진료예약, 검사결과 등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무인진료소, 캡슐내시경 등 ... '인터넷+인공지능+의료' 분야 확대

 핑안하오이성(平安好医生)의 인공지능·빅데이터를 응용한 '무인진료소'

중국 의료 플랫폼 기업인 핑안하오이성(平安好医生)은 지난해 11월 '제5회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응용한 무인진료소를 선보였다.

무인진료소에서는 인공지능 의사가 환자의 목소리나 이미지를 판단해 초기 진단을 진행한다. 이후 클라우드 컴퓨터 닥터가 환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실제 전문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시켜 질병 및 건강 검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 준다.

이 진료소의 가장 큰 장점은 운영시간이 365일 24시간이기 때문에 환자는 시간 제약 없이 인공지능 의사의 추천에 따라 바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기계는 약 100여 개의 일반의약품을 판매 중이다.

핑안하오이성의 왕타오 CEO는 "무인진료소가 의료 기술 2.0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다"며 "'인터넷+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의료 소비자들은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한과기(安翰科技)의 '초정밀 위 캡슐 내시경'

중국 의료기기 시장도 마찬가지로 스마트 의료 정책의 도입으로 '인공지능+의료기기' 시장 또한 팽창 중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캡슐내시경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총 5억 명 위질환 환자 중 중국인이 1억2000만 명으로 24%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위암으로 인해 5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암을 포함한 소화기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한 내시경 중에서도 교차 감염 우려, 복부 불편감, 구역질 유발 등 기존 유선 내시경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캡슐 내시경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인 안한과기(安翰科技)는 자체 기술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초정밀 위 캡슐 내시경을 개발, 전 세계 최초로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위 캡슐 내시경 시스템 의료기기로 인증받았다.

현재 연간 30만 개의 위 캡슐 내시경과 300대의 관련 설비를 생산, 중국 수 백개 병원과 건강검진기관 및 프랑스, 헝가리 등 해외 의료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캡슐 내시경 시장 규모는 100억 위안(1조 7279억원)을 돌파했다. 내시경 검사 및 진료의 확대로 의료 캡슐 내시경의 보급도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시장 규모가 250억 위안(4조 3197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 푸러위안(普乐园)의 '스마트 양로원' 내 인공지능 시스템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선도 IT 업체 알리바바가 위탁운영을 시작한 베이징 푸러위안(普乐园)은 중국 최초의 '스마트 양로원'이다. 현재 일부 대도시에서 10여 곳 정도의 스마트 양로원이 운영되고 있다.

푸러위안은 사람의 움직임, 밝기, 온도 등을 감지하는 각종 센서 및 전자기기를 작동시켜 호흡, 수면, 운동, 환경 등 다차원적 정보로 AI 스마트 분석을 통해 노인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응급환자를 적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여러 양로관련 정책을 발표해왔다. 이 중 2017년 2월 공신부, 민정부, 국가계생위원회에서는 '스마트 헬스 양로산업 발전 행동계획'을 발표해 오는 2020년까지 100개 이상의 스마트 헬스 양로 응용 시범구를 설립, 스마트 헬스 양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의료기술이 이미 한국을 추월, 의료 강대국으로 도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은아 무역관은 "한국 기업은 중국의 '의료+인공지능' 시장 관련 정부 정책과 시장 현황을 주시하고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무인진료소, 의료기기, 양로산업을 포함한 '인터넷+인공지능+의료' 분야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의료+인공지능' 스타트업의 CTO나 과학자 47명 중 30명은 외국이나 홍콩 및 대만 등 유학파 인재로 이들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과 인재교류를 통한 국내 인공지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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