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토양생물까지 위협
미세플라스틱, 토양생물까지 위협
안윤주 교수팀, 토양환경 내 미세플라스틱 영향 규명 ... ‘톡토기’ 움직임 방해
  • 곽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2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톡토기 생물공극 형성에 따른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형광 사진
톡토기 생물공극 형성에 따른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형광 사진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기자] 플라스틱 오염이 국제적인 환경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안윤주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흙 속 생물의 움직임이 방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수많은 플라스틱 폐기물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함부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더 작은 크기로 분해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강이나 바다에서 해양생물의 대사 작용을 교란시키는 등 독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돼 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수중환경에 비해 연구가 제한적이었던 토양환경 내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규명, 미세플라스틱이 물에서뿐만 아니라 토양에서도 역시 생물의 행동학적 교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내 톡토기의 움직임 저해 기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내 톡토기의 움직임 저해 기작

안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흙 속에서 곰팡이 등을 분해하는 이로운 토양생물인 ‘톡토기(springtail)’의 움직임이 미세플라스틱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토양 생태계에서 소비자이면서 분해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톡토기는 흙 속에서 호흡하며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생물공극’을 만들어 행동한다. 연구 결과 이 ‘생물공극’ 내로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돼 채워지면서 톡토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방해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윤주 교수
안윤주 교수

연구 결과, 29~676µm 크기의 폴리스틸렌과 폴리에틸렌류 미세플라스틱이 1000mg kg-1 농도로 오염된 토양에서 톡토기의 움직임이 약 23-35% 정도 저해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보다 더 작은 크기인 0.5µm 폴리스틸렌의 경우는 8mg kg-1 농도에서도 약 33%의 저해율을 보였다.

안윤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토양 내 분포돼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종에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규명한 것”이라며 “현재 토양 생물종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연구의 관점과 자료는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토대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Environment International)에 3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