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 ‘삼차신경통’ 원인은 뇌 속에?
극심한 통증 ‘삼차신경통’ 원인은 뇌 속에?
  • 박봉진
  • admin@hkn24.com
  • 승인 2018.12.26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봉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필자가 진료한 환자중에 올해 65세의 여성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한 번씩 찾아오는 안면통증에 익숙한 여성이다. 치통으로 생각해 치과를 찾았지만, 치아에는 이상이 없었다. 스트레스성 통증이겠거니 하며 몇 달을 방치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밤낮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안면통증으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심지어 말을 하는 게 두려워졌다고 했다.

말을 할 때마다 얼굴을 바늘로 쑤시거나 전기에 감전된 듯한 통증은 지금까지 경험해본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게 이 환자의 설명이다. 그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는데, 진단 결과 ‘삼차신경통’이었다.

 

삼차신경통, 인류에 알려진 가장 극심한 통증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사악하다. 전 세계 의료계에 따르면 삼차신경통은 인류에 알려진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앞서 언급한 여성환자처럼 초기에는 순간적인 안면 통증으로 치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의 정도가 심화된다. 계속 방치하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얼굴부위 감각기능과 턱의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 일명 삼차신경이 주변혈관에 의해 압박되어 발생되는 것이다. 삼차신경이 뻗어있는 이마, 뺨·코 주변, 아래턱과 입 주변에 통증이 일어난다.

뇌혈관의 퇴행성 변화로 신경에 압박을 가해 발병하는 질환은 삼차신경통 이외에도 반측 안면 경련증이 있다. 이 질환은 안면근육을 조절하는 제7번 신경(안면신경)과 관련이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지는 증상은 환자를 움츠려들게 만들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또한 뒤늦게 병원에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피로, 긴장 등 생활 스트레스를 발병원인으로 판단, 방치하기 때문이다.

 

미세혈관감압술로 근본적인 원인 해결

약물치료는 수술적 치료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간편하다. 하지만, 약의 내성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해소 효과는 줄어들고, 증량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시적인 통증해소 일 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 안면신경장애 또한 마찬가지다. 압박하는 혈관과 해당 신경을 떼어내면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미세혈관감압술’이라 한다.

미세혈관감압술은 해당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 그리고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 후 치료 반응은 바로 나타난다. 다만, 한 달 정도는 뇌의 압력이 올라가는 행위, 예를 들면 코풀기, 물구나무 서기 등은 피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